美, 폭설로 수십억 달러 경제적 피해…항공사 울상

2022-12-26 11:33

12월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역대급 혹한이 미국 경제를 강타했다. 폭설과 강풍에 미국 전역에서 무더기 결항이 속출하는 등 예기치 못한 기후 악재에 항공사들이 울상이다. 눈보라가 연말 대목을 뒤덮으며 항공, 배송 부문 등의 경제적 피해가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다. 
 
25일(현지시간) 항공 정보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에 따르면 이날 미국에서는 3300편 이상의 항공편(국내선·국제선)이 취소됐다. 전날에 이은 무더기 결항으로 인해 지난 21일 이후 총 1만4000편이 넘는 항공편이 결항됐다.
 
뉴욕 버펄로 나이아가라 국제공항은 폭설과 강풍을 이유로 25~27일 공항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미 연방항공청은 이날 뉴욕, 보스턴, 필라델피아, 디트로이트, 미니애폴리스 등에서 항공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렸다.
 
항공사 가운데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피해가 컸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23일과 24일 양일간 항공편의 3분의1이 취소됐으며, 25일에도 약 15%가 결항됐다. 미 항공 데이터 제공업체 아누브(Anuvu)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장비 동결 등을 이유로 이날 항공편의 약 16%, 알래스카에어그룹은 130편 이상의 항공편을 취소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억눌려있던 여행 수요가 연말 연휴를 맞아 폭발할 것으로 기대했던 항공사들의 상심은 크다. 아큐웨더의 기상학자인 조나단 포터는 “여행 취소 및 항공편 지연, 크리스마스 배송 지장 등으로 인해 경제적 피해가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전역에서는 사망자 수가 연일 증가하고 있다. NBC뉴스 집계에 따르며 이날 밤까지 최소 41명이 사망했다. 콜로라도, 일리노이, 캔자스, 켄터키, 미시간, 미주리, 네브래스카, 뉴욕, 오하이오, 오클라호마, 테네시, 위스콘신 등 12개 주에서 사망자가 나왔다.
 
최대 110㎝에 달하는 눈이 내린 뉴욕 북서부 버펄로에서는 혹한으로 인해 밤새 사망자가 3명에서 12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중 일부는 자동차에서 발견되는 등 버펄로 시내 일부에서 주택과 자동차 등이 눈에 파묻혔다. 뉴욕주는 약 200여명에 달하는 인력을 배치해 구조작업 등을 진행 중이나 정전으로 인해 구조 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구조 작업에 속도가 붙게 되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정전 집계 전문 사이트 파워아웃티지(PowerOutage.us)에 따르면, 이날 15만곳이 넘는 미국 가정과 기업이 정전을 겪었다. 버펄로에서는 주민의 16%가 전기 공급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