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예산안 합의..."민생 예산 퇴색"

2022-12-23 17:09
"예산안, 윤석열 정부 철학과 기조 반영돼"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은 23일 여야의 내년도 예산안 합의와 관련해 "국민을 섬겨 일자리를 더 만들고 경제 활성화를 위해 재정을 투입하려 했으나 힘에 밀려 민생 예산이 퇴색됐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의 첫 예산안에 대해 말한다"라며 "국민 경제가 어렵고 대외신인도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합의할 수밖에 없었지만 아쉬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대로 경제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 우려되지만 윤석열 정부는 묵묵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예산안에는 윤석열 정부의 철학과 기조가 반영돼 있다"며 "책임감을 갖고 예산안을 만들고 국회 심의를 요청했는데 그런 것들이 상당히 퇴색됐다"고 평했다.
 
이어 "예산의 상당 부분이 윤석열 정부의 예산이 아니라 수적 우위에 앞서는 야당의 예산으로 활용된 점이 없지 않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것"이라고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법인세 세율 인하, 주식양도소득세 등이 당초 정부안에서 추진했던 목표에 미치지 못했음을 지적하며 "이것이 모두 '부자 감세'라는 이념 논리로 무산됐고 결국 힘없는 서민들과 약자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 그런 점이 아쉬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각별하고 비상한 각오로 내년도 경제활성화를 위해 모든 여력을 다 쏟아야겠지만 지금의 예산과 관련된 세법 개정안들은 (이에 대응하기엔) 많이 부족한 게 아닌가 보고 있다"고 했다. 
 
한편 여야는 지난 22일 내년도 예산안과 예산부수법안 등 쟁점 현안에 대해 일괄 합의했다. 지난 2일 법정처리 시한과 9일 정기국회 종료일을 넘긴 데 이어 김 의장이 최종 시한으로 정했던 15일과 19일까지 총 4번 데드라인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