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 7년 만 개정…디지털교육 강화·선택과목 다양화

2022-12-22 17:50
교육부 '2022 개정 교육과정' 발표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22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2022년 개정 초중등학교·특수학교 교육과정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보 수업 시수 확대로 디지털 교육이 한층 강화되고, 고등학교에는 다양한 선택과목이 만들어진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22 개정 교육과정'을 22일 확정해 발표했다. 교육과정 총론과 각론을 모두 개정한 건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새 교육과정은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해 초·중학교 정보 수업 시수를 두 배 늘렸다. 초등학교는 5~6학년 '실과' 과목 안에 있던 정보 교육 단원 시수를 17시간에서 34시간 이상으로, 중학교는 '정보' 과목 시수를 34시간에서 68시간 이상으로 편성한다.

고등학교에는 진로 선택과목으로 '인공지능 기초'와 '데이터 과학', 소프트웨어와 생활' 등을 신설해 기존 '정보' 과목과 함께 운영한다.

수학 교과에서는 고1이 주로 배우는 공통과목에 '행렬과 연산' 단원이 부활했다. 행렬은 2000년대 중반까지 고교 수학에 있었지만 학습 부담으로 이른바 '수포자(수학포기자)'를 양산한다는 비판 때문에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빠졌다.

고등학교 교육은 2025년 전면 도입을 앞둔 고교학점제 취지에 맞춰 시수 대신 학점 기반 선택교육과정으로 명시했다.

고등학교 1학년은 공통과목 위주로 듣고, 2∼3학년은 진로나 적성에 따라 '일반 선택과목', '진로 선택 과목', '융합 선택 과목' 등 다양한 과목을 골라 듣게 했다.

다양한 매체 활용 능력이 중시됨에 따라 초·중학교 국어에 '매체' 영역을, 고등학교 국어에는 선택 과목으로 '문학과 영상', '매체 의사소통' 등을 만든다.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체험형·실습형 안전교육도 강화했다. 초등학교 1·2학년은 현재 '안전한 생활' 교과에서 배우는 안전교육을 '바른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 교과와 연계한다. 단 안전교육 시수는 지금처럼 64시간을 유지한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까지는 체육과 음악, 미술·보건 등에 다중 밀집 환경 안전수칙과 위기 상황 대처 능력 등 내용을 담는다.

영어는 듣기·말하기·읽기·쓰기 등 기능별 분류에서 벗어나 이해와 표현 2개 영역으로 바꾼다. 실생활 중심 영어 의사소통 역량도 강화한다.

이번 교육과정은 2024학년도에는 초등 1∼2학년, 2025학년도에 초등 3∼4학년과 중1·고1, 2026학년도에 초등 5∼6학년과 중2·고2, 2027학년도에는 모든 학년에 적용한다.

특수교육 교육과정도 함께 개정했다. 새 특수교육 과정은 성취 기준 수를 지금보다 약 20% 줄이고, 실생활 중심으로 교육 내용을 구성해 학습 부담을 줄인다. 고교 졸업 후 지역사회 적응에 돕는 '사회적응' 과목은 신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