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메리츠 실적 , 미래에셋 턱밑까지 추격… 증권사 4분기 실적은 우울
2022-12-22 15:45
4분기영업이익 대부분 줄어들때 매리츠 6.9% 증가
올해 영업이익 메리츠 9470억·미레에셋 9790억 전망
올해 영업이익 메리츠 9470억·미레에셋 9790억 전망
올해 실적 변동성이 커진 증권사들이 4분기도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조원 시대를 연 것과 대비된다. 이 같은 상황에도 메리츠증권은 홀로 이익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업계 1위 미래에셋증권과 펼치는 선두 싸움도 관전 포인트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4분기 영업이익은 19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해외채권 자금을 회수하며 금융수지가 늘고 채권 평가 손실을 최소화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상반기엔 사상 최대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고금리라는 불리한 환경에 리스크 관리에 적극 나선 덕분이다. 회사는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가 큰 증권사지만 선순위 대출 위주로 리스크를 관리해 왔다.
메리츠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 격차는 크다. 미래에셋증권 자기자본은 3분기 기준 9조380억원이다 반면 메리츠증권 자기자본은 5조8402억원이다. 자기자본에 비해 높은 수익성을 내고 있는 셈이다. 회사 내부에선 실적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숫자에 관심을 가진다기보다는 해야 할 일에 집중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와 NH투자증권은 각각 20.7%, 24.1% 감소할 전망이다. 삼성증권(-17.5%)과 대신증권(-15.1%)도 전년보다 줄어든 추정치가 제시됐다.
증권사 실적은 금리 인상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금리가 급등하자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급감했고 부동산 경기 둔화로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관련 IB 사업도 위축됐다. 유동성 경색에 채권 발행과 자문 수요도 저조했다.
다만 4분기를 저점으로 업황이 점차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기대감에 증권사 주가는 양호한 모습이다. 코스피 증권지수는 이달 0.1% 오르며 코스피 수익률(-4.7%)를 웃돌았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 유동성 위축 우려 완화에 따른 금리, 증시 여건 개선으로 업황은 바닥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