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CT 미래, 중동 수출에 달렸다"
2022-12-20 16:10
과기정통부, ICT 수출 활성화를 위한 민·관 합동 간담회 추진
사우디·UAE 등 중동에 중견 SW 수출 사례 공유...SKT가 가교 역할
"네옴시티는 건물뿐 아니라 ICT 인프라도 함께 구축" 기회의 땅 강조
사우디·UAE 등 중동에 중견 SW 수출 사례 공유...SKT가 가교 역할
"네옴시티는 건물뿐 아니라 ICT 인프라도 함께 구축" 기회의 땅 강조
최근 글로벌 복합 경제위기에 따른 물가·금리·환율 급등으로 인해 수입은 증가하는 반면 수출이 급격히 줄어드는 위기 상황에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수출 활성화를 위해 중동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수출 상품 패러다임을 HW에서 SW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베스핀글로벌, 한미글로벌 등 국내 ICT 기업과 함께 '정보통신기술(ICT) 수출 활성화를 위한 민관 합동 간담회'를 개최하고 중동 등 신흥시장 진출과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기술 수출 경험을 가진 기업의 수출 성공 사례를 공유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ICT 분야 수출은 올해 1~11월 누적 2164억 달러(약 278조8000억원)로 전년보다 5.3% 증가하는 등 좋은 실적을 유지하고 있으나 세계 경기·교역 둔화와 반도체 산업 순환 사이클 하강으로 인해 내년에는 올해보다 수출 실적이 떨어질 전망이다.
이에 두 기관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 특정 하드웨어와 중국 등 특정 국가 중심인 수출 구조를 해결하기 위해 ICT와 같은 새 주력 수출 품목을 발굴하고 신흥 시장을 발굴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중동 국가는 자금이 풍부하면서 디지털 전환에 대한 수요도 높다"며 "베스핀글로벌도 UAE 기업인 'e(에티살랏)& 엔터프라이즈'에서 1400억원을 투자 유치하며 해당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 대표는 미국과 중국 간 패권 싸움이 한국 SW가 중동 시장에 안착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동 기업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클라우드를 대부분 미국·중국 기업에 의존한다는 점이다. 두 국가가 자신들 ICT 데이터와 시스템을 들여다볼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며 "네이버클라우드·KT클라우드·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국내 클라우드 기업이 빠르게 중동 시장에 진출해 이들을 고객으로 확보해야 국내 SW 산업 수출의 길이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 지역은 디지털 정부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높다. 한국 디지털 정부 소프트웨어는 잘 만들어져 있지만 구축형(SI)이라 신속한 도입이 어렵다. 디지털 정부 수출이 성공하려면 사전에 클라우드 전환이 완료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2년간 사우디 네옴시티 관련 6개 건설 관리 사업을 수주한 한미글로벌 김재현 이사는 중동 시장 진출과 사업 수주를 위해 국내 기업이 현지 문화적 특성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는 "사우디는 높은 청년 실업률과 석유 사업 의존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ICT 분야에도 많은 투자를 예고했다"며 "네옴시티는 단순히 건물만 올리는 게 아니라 거대한 미래 도시를 관리하기 위한 대규모 ICT 인프라를 1000개 이상 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업이 중동에 진출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한국 사업 방식을 고집하는 것"이라며 "지속적인 현지화와 함께 유가 변동에 따른 투자 집행 변동과 저작권에 대한 인식 부족 등을 고려해 중동 진출 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