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20일 자신들의 '정찰위성 개발 중요 시험'에 대해 한국에서 '조악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개나발들 작작하라"는 등 거친 말을 쏟아냈다.

그는 또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 보유 여부를 검증하려면 정상 각도로 발사해야 한다는 지적에도 "곧 보면 알게 될 일"이라며 정상 각도 발사를 시사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남을 걸그락질하는 그 몹쓸 버릇 남조선 괴뢰들이 지껄이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지루하고 진저리가 나서 몸이 다 지긋지긋해진다"며 "년초부터 시작된 그 걸그락질을 온 한해동안 해오고도 뭐가 부족한지 년말이 다가오는데도 끝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는 "그 동네의 무슨 토질병인지 입가진 것들은 모두 우리가 하는 일이라면 첫째：의심, 둘째：시비질,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 그런가부다 매사에 대꾸조차 안 해왔다만 하도 사리에 맞지 않는 입방아질을 해대며 우리를 폄훼하는데 여념 없기에 한 둬마디 글로 까밝히자고 한다"고 맹공했다.
 
우선 북한이 발표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중요 시험 보도와 관련해 한국에서 위성촬영 사진의 화질을 두고 '조악한 수준', '실제 사진이라 믿을 수 없는 기만 활동' 등 전문가 평가가 나온 데 대해 "소위 전문가들이라 하는 것들이 남을 깎아내리는 데만 골몰하다나니 상식 밖의 말을 내뱉을 수밖에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누가 1회성 시험에 값비싼 고분해능촬영기를 설치하고 시험을 하겠는가"라며 "그 악의에 찬 혹평이 귀전에 먼저 들리는것이 아니라 그 악청을 타고 오는 주둥이에서 풍기는 구린내부터 맡게 된다"고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북한이 ICBM을 고각 발사가 아닌 정상 각도(30~45도)로 발사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괴뢰군깡패들이나 괴뢰전문가 나부랭이들이 몇 년째 그나마 그래야 자체위안이라도 되는지 우리의 대륙간탄도미싸일이 대기권재돌입에 대해 인정받지 못했다느니, 검증되지 않았다느니 늘쌍 그런것들을 물고늘어져왔는데 나는 살다살다 별걱정을 다 해주는 꼴을 본다"고 비아냥거렸다.
 
또 "고각발사만으로는 립증(입증)할수 없고 실제각도로 쏴보아야 알수 있을 것 뭐 또 이따위 론거(논거)로 우리 전략무기능력을 폄훼해보자고 접어들 것이 뻔할 것 같아보인다"며 "곧 해보면 될 일이고 곧 보면 알게 될 일이 아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의 이런 발언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이날 "세계적인 군사강국으로서의 위용과 절대적 힘이 만천하에 과시된 위대한 승리의 해"라고 주장한 대목과 맥락을 같이 한다.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주체조선의 국위와 국광을 만방에 과시한 군사적 기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올해 군사적 성과를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아래 이뤄진 ICBM 화성-17형 발사 성공을 "역사적 사변이자 민족사적 대경사"라고 규정했다.
 
신문은 화성-17형에 대해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과 핵위협이 근원적으로 청산되지 않는한 우리는 그 어떤 경우에도 핵무력 강화의 길에서 단 한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적대세력들의 발악과 공세가 가증될수록 우리의 자위적핵무력의 질량적 강화도 가속화될것이라는 것,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에게 우리를 상대로 하는 군사적대응 놀음은 곧 자멸이라는 것을 엄연한 실체로 똑똑히 보여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