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뜨는 월배당 ETF, 올 하반기에만 21개 쏟아졌다

2022-12-19 17:48
'제2의 월급' 개념 직장인·젊은층이 선호
급여 9%씩 꾸준히 적립… 배당 받아 생활비
美지수 추종… 최근 순자산 규모 1조원 육박

[자료=한국거래소]


매달 용돈처럼 받는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가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자산운용사들이 앞다퉈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기존에 분기 배당 방식의 상품을 월 지급형으로 전환하는가 하면, 보수 비용까지도 낮춰 '개인 투자자 모시기'에 몰두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월배당 ETF는 총 21개로 모두 올 하반기에 쏟아졌다. 지난달 3개 상품이 나왔고, 지난 16일 우리자산운용에서도 '우리 2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을 신규 출시했다. 

현재까지 국내 월배당 ETF의 순자산 규모는 총 9216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하며 지난달 말 기준 상장 직후 초창기보다 약 3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6월 말 신한자산운용은 처음으로 월배당식 ETF인 'SOL 미국S&P500'을 출시해 지금까지 360억원이 모였다. 지난달 신규 상장된 ‘KBSTAR 23-11 회사채(AA-이상) 액티브’는 3037억원, 'KBSTAR 25-11 회사채(AA-이상)액티브'는 624억원이, 'SOL 미국배당다우존스'는 205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분배 수익률은 대체로 미국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들이 우위를 점했다.  지난달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의 분배 수익률(1.01%)이 가장 높았고, TIGER 200커버드콜ATM(0.72%), Tiger 200커버드콜5%OTM(0.54%),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0.48%), Tiger 200커버드콜5%OTM(0.40%) 순이었다. 
 
자산운용사에 따르면 투자 주체는 주로 2030 샐러리맨으로 추정된다. 매달 급여의 9%를 꾸준히 배당 상품에 투자하고 있으며, 생활비로 활용할 수 있어 '제2의 월급'이자 '연금'으로 인식되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월배당 상품들에 대한 투자자의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면서 “특히 나스닥 지수와 같은 미국 주식 시장이 안정적이고 우상향할 것이라 전망돼 관련 리츠 상품과 지수 추종 상품 개발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또 배당 방식을 월지급형으로 변경한 뒤 투자자의 순매수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변경 직후 'TIGER 미국다우존스30'은 기존에 -13억원에서 51억원으로, 'TIGER 200커버드콜ATM'은 4300만원에서 26억원대까지 순매수 금액이 증가했다. 

늘어난 수요에 따라 기존 상품을 월배당 상품으로 전환하는 등 자산운용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21개 중 12개 상품이 분기형·토탈리턴(TR·배당금 자동 재투자)에서 월 지급형으로 변경됐다. 'KBSTAR 금융채액티브'와 'KBSTAR 중기우량회사채'가 TR 방식에서 월 지급형으로 이달부터 변경됐고, 지난달에도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채권 TR KIS'와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가 기존 분기형에서 월분배 상품으로 재탄생했다. 

운용사 간의 보수도 낮아지고 있다. 이달 초 신한자산운용은 연 0.15%인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 ETF(상장지수펀드)'의 총보수를 연 0.05%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늘어나는 상품 종류만큼 보수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