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사료, 배합사료가격 3.5% 인하…축산농가 부담 완화

2022-12-16 09:39

농림축산식품부가 11월 24일 서초구 한국사료협회에서 사료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국제곡물가 하락과 환율 안정화 영향으로 급등했던 사료가격이 내림세를 보이며 축산농가의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19일 출고분부터 농협사료의 배합사료 가격을 한 포대(25kg 기준)당 500원씩 평균 3.5% 인하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배합사료 1kg을 기준으로 20원씩 낮아지는 셈이다. 

이번 가격 인하는 배합사료 원료 중 6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옥수수, 대두박 등 주요 수입곡물 도입가격이 7월 고점 이후 하락세로 전환되고 9~10월 급등세에 있던 원달러 환율 역시 11월 이후 하향 안정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농협사료 관계자는 "최근 곡물가격과 환율이 다소 안정됐으나 여전히 변동성이 커 가격 인하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생산비 상승과 솟값 하락으로 축산업이 위기에 처해 있는 시점에 농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인하 시기를 당초 계획보다 10일 앞당기고, 인하 수준도 2배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국제 곡물가격 하락으로 10월 양축용 배합사료의 평균가격은 703원/kg으로 9월 대비 2원/kg 인하됐고 대표적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료인 도드람(양돈)과 대한한우(한육우)는 원재료비 인하를 우선 반영해 12월에 각각 전월 대비 7원/kg, 5원/kg 인하했다.

농식품주는 지난해 시장점유율 17.4%로 업계 1위에 해당하는 농협사료의 선제적 가격 인하 조치가 다른 일반사료 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축산물 생산비의 50~60%를 차지하는 사료가격 인하로 농협사료를 이용하는 축산농가들의 생산비 절감 효과가 월 56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정부에서도 사료가격 안정을 위해 대체 원료 확보, 해외 공급망 다변화, 국내 조사료 생산 확대 등 수급 안정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농협사료 가격 인하를 시작으로 축산농가의 경영안정을 위해 전체 배합사료 공급가격이 인하될 수 있도록 사료업계의 협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