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골 세리머니' 부탁한 백혈병 여고생에 후원 잇달아

2022-12-14 16:30

김재은양이 재학 중인 순심여고의 친구들과 교직원이 카드섹션으로 김양을 응원했다.[사진=칠곡군]


경북 칠곡에서 백혈병 투병 중인 한 여고생에게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칠곡군에 따르면 순심여고 재학생 김재은양(15)은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선수에게 SNS로 백혈병 환우를 위한 골 세리머니 '럭키칠곡' 포즈를 부탁했다. 럭키칠곡 포즈는 왼손 엄지와 검지를 펴서 숫자 '7' 모양을 만들고 검지가 땅으로 향하면 된다.

김 양의 부탁은 한국의 브라질전 패배로 무산됐지만,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김 양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후원이 잇따르고 있다.

이봉송 서울 아이와이씨앤시 회장은 "치료에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좋겠다"며 1000만원을 전달했다. 또 연평도 포격전 참전용사 권준환씨(50사단 예비군 중대장)는 대학 초빙 강연료를 기부했고 칠곡군 주둔 주한미군 장병도 김 양을 돕기 위해 두 팔을 걷고 나섰다.

김양이 재학 중인 학교의 친구들과 교직원은 손편지와 카드섹션으로 쾌유를 기원했고, 졸업생 학부모 정근섭씨는 500만원을 쾌척했다.

이 밖에 칠곡군 기업가 모임 세경회와 왜관MG새마을금고도 각각 200만원과 500만원의 성금을 보탰다. 칠곡군 샛별어린이집 원생들은 십시일반 모은 동전 20만원을 보냈다.

김양 아버지 김동진씨는 연합뉴스에 "딸의 아픔을 함께하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재은이가 병마를 떨쳐버리고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받은 사랑을 돌려줄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