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매립·부유식 공법' 병행 국토부 제안

2022-12-14 16:06
박형준 시장, "환경개선과 공기단축할 방안...더 나은 방안도 수용 가능"

부산시가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을 추진하기 위해 해상 매립 방식과 부유식 공법을 병행하는 추진방안을 국토교통부에서 공식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그래픽 =박연진 기자]

부산시가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을 추진하기 위해 해상 매립 방식과 부유식 공법을 병행하는 추진방안을 국토교통부에서 제안키로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1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이전에 개항할 수 있도록 가덕도 플로팅 해상공항 추진방안'을 마련해, 빠른 시일내에 제출, 국토부에 검토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브리핑을 통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필수 조건인 가덕도 신공항은 2030년 이내에 조기 개항을 해야 엑스포 유치는 물론 성공적 개최에 이바지해 국제 관문 공항으로서의 미래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전타당성 검토연구 용역’ 결과는 대수심(大水深) 해상 매립과 대규모 발파 등으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이전에 공항 개항이 불가하다는 입장이었다. 또한, 해상 매립으로 인한 환경 훼손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돼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해법을 찾아 달라는 환경단체의 목소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의견에 따라 부산시는 2030년 이전에 신공항을 완공하기 위해 지난 8월 '해상스마트시티 조성 민관 합동 TF'를 구성하는 등 대안책을 마련, 이날 발표했다.

박 시장은 "대심도 매립을 통한 공항 조성 방법을 매립과 플로팅의 하이브리드 혼합 방식으로 조성할 때, 매립 규모 축소 및 병행 시공으로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공항을 2029년까지 개항할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부산시가 밝힌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가덕도 신공항 예정 부지의 지반 조건은 수심이 15미터에서 최대 30미터 깊이이다. 연약지반 깊이는 25m에서 최대 45m로서, 활주로 표고 15m를 고려하면 지반개량과 성토 높이가 대략 65m에서 최대 90m로 추정하고 있다.

대표적인 해상공항인 일본 하네다·간사이 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이 최저 25m에서 최대 51m인 것에 비해 매립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대수심 해상 매립 방식은 대규모 발파가 필요하며, 발파 기간에만 6년 넘게 소요돼 엑스포 이전에 개항이 불투명하고 환경영향평가에도 매우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해상공항 부지조성 공법에는 매립식과 잔교식, 부유식 공법이 있다. 매립식은 공기를 맞추기 힘들 뿐 아니라 지반침하 및 환경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잔교식은 공사비가 과다하여 적용이 어렵다.

따라서, 부유식 공법 검토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부유식 공법의 장점이자 특징은 매립식에 비해 공기 단축이 가능하며, 친환경적이고, 확장성이 용이하다. 또한 수심 등에 영향이 없으며, 해수면 상승 대응에 유리하다는 게 부산시의 설명이다.

박형준 시장은 "부유식 공법에 대한 연구는 이미 30년 이상 진행되어 국내외에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시공사례도 풍부하다"며, "2001년 일본 메가 플로트 공항 실증과 관련한 일본 국토교통성 자료에 의하면, 1㎞의 실증용 부체에 2년에 걸쳐 350회 이상 항공기 이착륙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파일럿 평가에서 육상공항과 차이점이 없으며 해양 생물 서식지에도 영향이 거의 없음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시장은 "가덕도 신공항의 공항 배치 형식에 대한 계획으로는 전체 부지를 부유식으로 하는 방안과 터미널 또는 활주로를 구분해 하나만 부유식으로 하는 방안이 있다. 터미널만 매립식으로 하고 활주로 부지를 부유식으로 해 총 매립 면적을 1/3 이하로 줄이는 것이 친환경적이고 시공성 향상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고 검토됐다. 이 검토안이 향후 2단계 공항 확장에도 가장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해수 소통구 설치, 해조장 기능과 어류 이동통로 기능을 도입한 방파제 구축을 통해 친환경적인 개발이 가능하다. 가덕도 신공항의 부유식 공법 도입은 발파 및 매립 물량 절감, 매립과 부유체 건설 병행시공으로 환경성 개선과 공기단축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양기술이 축적된 부산과 동남권의 기업 및 인재가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참여하고 가덕 신공항이 초대형 부유식 인프라의 세계적인 표준이 된다면, 부산의 혁신적인 기업과 기술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토부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거나, 더 나은 방안이 있다고 판단하고 대안을 제시해 준다면 언제든 수용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며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전에 가덕도 신공항을 개항할 수 있도록 시는 최선을 다해겠다"며 "다시 한번 힘과 지혜를 모아 주시기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