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시총 5000억 달러 붕괴...머스크 리스크에 긴축 '직격탄'
2022-12-14 17:40
대표적 경기민감주 자동차 위축세 영향 더해진 모습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추락하면서 시가총액이 장중 5000억 달러(649조원) 아래로 무너졌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개선 대책이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봇(정책 전환)이 나오지 않으면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장중 한 때 6.5% 하락해 156.91 달러를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202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5000억 달러를 하회했다. 장 마감 기준 주가는 소폭 상승한 160.95 달러에 머물렀다.
머스크 CEO의 '멋대로' 경영이 테슬라의 주가 폭락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에 더해 "제로코로나로 인한 중국의 공장 중, 머스크 CEO의 트위터 인수와 경영으로 투자자의 걱정이 늘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공개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자동차의 수요 둔화 역시 테슬라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데, 자동차는 경기 흐름을 타는 대표적인 경기민감주로 분류된다. 경기가 활성화되고 소비자가 여유 자금이 있을 때 소비가 이뤄진다는 의미다.
이날 발표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중고차 가격은 전달 대비 2.9% 하락했다. 전달의 2.4% 하락에 이어 가격이 더욱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물가가 2%가 넘게 하락한 종목은 유가 하락 영향이 있던 에너지를 제외하면 중고차뿐이다. 신차 가격은 아직 하락하지 않았지만 가격 변동이 멈추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