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코로나치료제 개발 중단…개미들 '검은 월요일' 조마조마
2022-12-11 15:30
9일 장 마감 후 코로나치료제 중단 공시…소액주주들 '부글부글'
소송 리스크로 저평가 여전…내년 바이오 경기도 먹구름
소송 리스크로 저평가 여전…내년 바이오 경기도 먹구름
최근 주가 상승세를 이어오던 대웅제약이 '검은 월요일'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이 지난 금요일 장 마감 후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을 종료하겠다고 '기습 공시'했기 때문이다. 메디톡스와 민사 소송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돌발 악재까지 발생하자 일반 주주들은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대웅제약은 9일 장 마감 후 30분도 지나지 않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DWJ1248'의 중증 환자 대상 임상 3상 시험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대웅제약 측은 "전문가의 의견 및 투자 대비 사업성에 대한 판단에 따라 본 임상시험을 중단하고자 한다"며 "중증 환자로의 이행률이 감소해 개발 전략 변경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일반 투자자들은 대웅제약의 갑작스러운 결정에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 종목 토론방 등에서 대웅제약 투자자들은 "그동안 코로나치료제로 주가 오른 거 다 반납하게 생겼다", "월요일에 하한가 갈 것 같다", "회사가 대웅죄약이다" 등 비아냥을 쏟아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대웅제약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달 9일 대웅제약에 대해 견고한 펀더멘털로 주가 약세를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보고서를 내놓으며 긍정적인 스타트를 끊은 바 있다. 목표주가는 23만원으로 9일 종가인 15만9500원에 비해 44.2%의 상승 여력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같은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주 8.87% 상승세를 보이며 증권사 분석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였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웅제약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영업이익은 30% 늘어났다"며 "실적 성장에도 메디톡스와 보튤리늄톡신 균주 관련해 국내 민사 소송 선고기일이 다가오며 주가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몇 달 대웅제약의 주가가 박스권에 갇혔던 이유는 소송 관련 불확실성이 반영되면서다. 하지만 달리 말해 대웅제약의 민사 소송 리스크가 주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상황 속에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까지 중단되는 등 겹악재를 만나게 된 셈이다. 바이오 업계 전망도 부정적인 모양새다. 팬데믹 종료로 업계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어 미래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헬스케어팀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제약은 1%에 불과한 규모며, 최근 경기침체와 임상 실패 등으로 바이오주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인플레이션과 인건비 증가, 임상용 원숭이 가격 인상 등으로 향후 2~3년간 R&D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며 "국내 기업의 경우 전문인력과 해외 마케팅 경험 부족 등으로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