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 끌고 지하철 타려다 스파크 '펑'...배추만 들고 사라진 노인

2022-12-06 14:58

 

지난 30일 지하철 7호선 노원역에서 쇼핑카트가 승강장 사이에 빠지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지하철 7호선 노원역에서 한 승객이 쇼핑 카트를 끌고 지하철을 타려다 카트 바퀴가 승강장 사이 틈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지하철 운행이 지연되고 역무원을 비롯한 시민들이 카트를 꺼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정작 사고를 일으킨 승객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아 여론이 들끓고 있다.

5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7시 41분께 지하철 7호선 노원역 하행선에서 쇼핑카트 앞바퀴가 열차와 출입문 사이에 빠졌다. 사고는 노인으로 알려진 한 승객이 배추 등 마트에서 구매한 식자재를 담은 쇼핑 카트를 끌고 그대로 지하철로 탑승하려 하면서 발생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당시 틈 사이로 빠진 바퀴가 지하철 차체와 강하게 마찰하며 불꽃을 일으키는 위험천만한 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또 '함께 밉시다'라는 말에 노원역장 등 직원들과 시민들이 협력해 카트를 꺼내는 모습도 담겼다. 문제의 승객은 다시 열차에 탑승하지 않고 노원역 밖으로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 A씨는 SNS를 통해 "카트 꺼내드리자 죄의식 전혀 없이 배추 챙겨가려던 할머니 어디 가세요"라며 "도와주시는 분들이 감전되면 사망할 수도 있다고 소리치고 말리고, 주변분들 다 오셔서 지하철 밀고 난리 났는데 미안한 건 전혀 없이 서 있던 모습은 진짜 절레절레"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처벌받아야 한다”고 분노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해당 영상에 댓글을 남겨 "얼마나 놀랐는지 지금도 생생하다"며 "미안하다는 말도 없는(모습을 보니) 기가 막혔다"고 덧붙였다.

서울교통공사는 사고 즉시 해당 열차와 뒤이어 오는 열차 운행을 정지시키고 만일의 사고를 대비해 승객 전원을 하차시켰다. 이로 인해 14분 정도 지연이 발생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엄벌해야 한다", "카트를 마트 밖으로 무단 반출하는 것은 범죄다" 등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마트에서 사용하는 쇼핑 카트는 업체 사유재산으로 무단 반출 시 형법상 6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