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신세계, '광주 복합쇼핑몰' 출점 경쟁 본격화...롯데는 '잠잠'

2022-11-30 16:50

 

더현대 광주 조감도(왼쪽), 스타필드 광주 조감도. [사진=각사]

광주 복합쇼핑몰 출점을 둘러싼 백화점업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과 신세계는 지난주 광주시에 사업계획서를 잇달아 제출하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반면 롯데는 잠잠하다. 사업 참여 여부를 놓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향후 출점 경쟁 구도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과 신세계는 지난 21일 광주 복합쇼핑몰 사업 계획서를 각각 제출하고 출점 경쟁에 뛰어들었다. 

광주 복합쇼핑몰 건립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현대백화점이다. 현재 부지를 확보한 곳 역시 현대백화점이 유일하다. 현대백화점은 광주시 북구 일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를 낙점했다. 더현대 광주는 대지 면적 약 3만3060㎡(1만평), 연면적 30만㎡(9만평) 규모로 지어진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더현대 서울(연면적 19만5000㎡, 약 5만9000평)' 대비 1.5배에 달한다. 

신세계는 어등산관광단지에 호남권 최초로 스타필드 건립을 추진 중이지만 지난해 8월부터 협약이행보증금 산출방식 등을 놓고 광주시와 서진건설이 다툼을 벌이고 있는 소송이 걸림돌이다. 롯데는 아직도 복합쇼핑몰 부지를 물색 중이다. 양산동 롯데칠성 공장과 우치동 패밀리랜드 부지, 어등산 등 복합쇼핑몰 부지 3곳에 대한 실사를 마치고 현재 사업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측 복합쇼핑몰 사업 윤곽도 서서히 뚜렷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전날 광주시가 주관한 신활력행정협의체 전체회의에서 '더현대 광주' 비전과 계획을 직접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PT)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의 성공 DNA를 이식해 연간 방문객 3000만명 이상 유치하겠다고 광주시에 어필했다. 지난해 2월 문을 연 더현대 서울에도 개점 1년간 약 3000만명이 찾았다.

복합몰 콘셉트는 친환경‧최첨단 기술‧예술‧엔터테인먼트‧로컬 등 5가지 문화 테마가 융합된 국내 첫 문화복합몰로 정해졌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3대 상생 추진전략'도 수립했다. 상생 전략에는 현지 법인을 설립해 전통시장 상인과 소상공인 판로를 지원하고 더현대 광주 내 상생 마켓도 만드는 내용이 포함됐다. 

신세계는 광주신세계 매장 확장과 '스타필드 광주' 건립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신세계는 일단 '광주신세계 확장 사업계획서'를 지난 21일 광주시에 제출한 상태다. 계획서에는 도로 선형 변경과 교통대책인 지하차도 건설 등이 담겼다. 

'스타필드 광주' 사업 주체인 신세계프라퍼티는 이르면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에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신세계는 300개 이상 브랜드를 유치하고 도심형 워터파크와 체험형 스포츠 시설을 입점시킨다는 구상이다. 

롯데는 현재까지 참여 여부도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어등산관광단지 소송 추이를 지켜본 뒤 부지를 확정 짓고 사업제안서를 제출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롯데건설발(發) 자금 경색이 그룹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되는 분위기인 만큼 투자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현재 부지 실사를 마치고 사업성을 검토 중"이라면서 "사업 규모가 큰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향후 사업 계획을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