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공약에 광주 복합쇼핑몰 '급물살'...현대·신세계·롯데 '유통 빅3' 경쟁 치열(종합)
2022-08-17 15:55
신세계, '스타필드 광주' 건립 추진 공식화···광주신세계도 대폭 확장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지역 공약으로 내세운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여의도 '더현대서울'을 능가하는 대규모 미래형 문화복합몰을 출점하겠다고 출사표를 낸 데 이어 신세계그룹은 '스타필드 광주'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공식화했다. 롯데쇼핑도 현재 여러 부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첫 복합쇼핑몰' 타이틀을 놓고 유통 공룡 간 경쟁이 격화하면서 광주가 '유통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17일 광주 서부 어등산 부지에 호남권 최초 정통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광주(가칭)’ 건립을 추진하고 기존 광주신세계를 대폭 확장해 국내 최고 랜드마크 백화점으로 개발한다고 밝혔다.
스타필드 광주 건립을 추진하는 신세계프라퍼티는 이른 시일 내에 부지를 확정하고 마스터 플랜과 행정 절차를 마쳐 공사에 착수한다는 구상이다.
신세계백화점이 들고 나온 무기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입점이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호남 지역에 에루샤를 갖춘 점포는 광주신세계가 최초다. 신세계에서 3대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점포도 본점·강남점·대구점·센텀시티점 등 4곳에 그친다. 3대 명품으로 통하는 에루샤는 백화점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척도로 인식된다. 유통업계에선 이들 3대 명품이 백화점 매출에서 10%를 차지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밖에도 신세계는 현재 지역 내 유일한 루이비통,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몽클레르 등을 포함한 530여 개 브랜드를 2배가량 확대해 총 1000여 개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광주 지역 복합쇼핑몰과 백화점 동시 개발 추진으로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소비자 후생 증대 등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총 5만5000여 명에 이르는 직간접 고용 창출은 물론 고용 유발로 인한 인구 유입이 이뤄질 것으로 신세계는 내다보고 있다.
광주 지역은 인구 150만여 명인 대도시지만 복합쇼핑몰이 없어 최근 유통업계에 '블루오션(blue ocean)'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세계에 앞서 가장 먼저 광주에 출사표를 낸 곳은 현대백화점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초 서울 여의도에 있는 더현대서울을 능가하는 복합쇼핑몰(가칭 더현대광주)을 짓는다는 계획을 이미 밝힌 상태다. 호남권을 대표하는 미래형 문화체험 랜드마크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부지도 이미 확보했다. 부동산 개발 기업 ‘휴먼스홀딩스제1차PFV’와 광주 북구 일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 31만㎡(약 9만평)에 ‘더현대 광주’를 출범시키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적으로 사업 추진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롯데는 여러 부지를 놓고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 후보지로는 어등산 관광단지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지 등이 거론된다. 광주에 있는 롯데백화점과 연계할지 아니면 복합쇼핑몰 형태로 건립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광주·호남 지역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척되지 않은 광역상권"이라며 “대통령 공약사항인 만큼 정치권 개입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통기업들 간 상권 선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