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김주애 후계 여부 "북한 측 추가 동향 지켜봐야"
2022-11-28 17:03
北 김정은 딸 구글 검색 1위...외신 급관심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김주애 후계자 가능성 낮아"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김주애 후계자 가능성 낮아"
통일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둘째 딸로 추정되는 김주애와 관련 "'후계자 여부'에 대해서는 북한 측의 공식 입장을 좀 더 들어봐야 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마흔도 되지 않은 김 위원장이 후계자를 쉽게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통일부 관계자는 2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북한 김정은의 가계도에 대해 아직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다"라고 했다. 이어 "후계자 여부에 대해서도 북측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게 없다"라며 "현재로서는 우리 측 정보당국(국정원)에서 이야기 한 것을 바탕으로 추정하고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단 올해 1984년생으로 아직 마흔도 되지 않은 김 위원장이 후계자를 조기에 등판시킬 가능성은 지극히 낫다는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총장은 "북한의 후계구도 경험은 최고지도자의 고령 또는 건강문제와 연관됐다"며 "70년대 초 김영주와 김정일의 후계 구도 투쟁은 김일성 주석의 환갑이라는 고령과 관계됐고 2009년 김정은의 후계 내정은 김정일의 뇌졸중 등 건강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 교수는 "북한의 경우 후계자에 대한 우상화가 상당히 심하다"라며 "김주애 역시 '존귀하신' 혹은 '사랑하는' 등으로 표현됐지만 후계자라면 미사여구는 이보다 더 심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앞서 김 위원장의 딸은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현장에 참석할 당시 북한 매체를 통해 '사랑하는 자제 분'이라고 소개된 바 있다. 이어 27일 ICBM 화성-17형 개발과 발사 공로자들의 기념 촬영 현장에서는 "존귀하신 자제분과 함께 촬영장에 나왔다"라고 언급됐다.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보통 10살 정도의 여아로서는 좀 (체격이) 커서 다소 의혹이 있었지만, 기존에 키도 크고 덩치가 있다는 국정원의 정보와 일치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북한 측이 김 위원장의 딸을 공개하자 그에 대한 검색량은 급증하기 시작했다. 구글 검색어 트랜드를 확인한 결과 김 위원장의 딸이 처음 북한 관영매체에 등장한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north korea'(북한)와 관련한 전 세계 검색어 1위는 'kim jong un daughter'(김정은 딸)였다.
2위 역시 'north korea kim jong un daughter'(북한 김정은 딸)로 동일한 내용이었으며, 3∼5위는 북한과 2022 카타르 월드컵의 연관성에 대한 내용이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