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5일 "연말·연초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국내외 리스크 요인을 미리 점검해 시장 불안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준비·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시장 현황 점검 회의'에서 "전일 국내 금융시장은 주가 상승, 채권금리 및 원·달러 환율이 하락으로 마감하는 등 연이은 시장 안정 대책 시행으로 시장 위축상황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라면서도 "아직 불안 요인이 남아있는 만큼 최고 수준의 경계감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지원 프로그램들의 집행 상황도 점검됐다. 먼저 채권시장안정펀드는 기업어음(CP), 여전채 등을 중심으로 지원 중이다. 매입지원 시 매칭비율을 완화하는 등 조기 시장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산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의 회사채·CP 매입프로그램과 증권사 CP 매입, 한국증권금융 등을 통한 증권사 유동성 지원도 이뤄지는 중이다.
 
1조8000억원 규모로 조성된 증권사 보증 PF ABCP(자산담보부기업어음) 매입 프로그램은 지난 24일 약 3000억원이 선제 투입됐다. 총 1조원인 건설사 보증 PF ABCP 매입프로그램도 수요조사를 거쳐 다음 주부터 실제 매입을 개시한다.
 
금융당국은 또 금융시장 안정세를 확고히 하기 위해 정책지원 프로그램을 보다 신속·확대·유연하게 집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프로그램의 지원조건과 지원범위도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연말 결산 등 특수한 자금 상황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긴장감을 가지고 시장안정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며 "연말 퇴직연금 시장의 과당경쟁 우려 등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미시적·개별적 이벤트에 대해서도 사전에 면밀히 파악해 적시에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금융권의 과도한 자금확보 경쟁은 금융시장 안정에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업권 및 업권내 과당경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금감원과 함께 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금융권과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