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최종금리? 금통위 내 의견 갈려…6명 중 3명 '3.5%' 적절하단 입장"
2022-11-24 11:53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 결정으로 11월 기준금리가 3.25%에 도달한 가운데 향후 최종금리 수준을 둘러싸고 3.5% 안팎에서 금통위원 간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분간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고 통방문에 담았는데 최종 수준에 대해선 3.5%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는 분이 금통위원 중 3분 있었다"면서 "이날 결정된 3.25% 수준에서 멈추는 것에 대해선 한 분, 3.5~3.75%까지 올라갈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에 대해선 두 분이 의견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대부분 3.5% 안팎에서 제안을 하셨는데 지난달에 비해서는 어디에 주안점을 뒀는지에 대해선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당시에는 최종금리를 변동성 대외요인에 중점을 두고 고려를 했다면, 이번에는 금융안정을 어떻게 고려해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에 힘이 실렸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향후 최종금리에 도달할 경우 해당 수준을 얼마나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시기를 못박아 말씀드리긴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최종)금리가 도달한 시기조차도 미국 정책금리 결정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서 결정할텐데 그 이후에도 금리를 낮추기 위해서는 국내 물가 수준이 목표수준으로 충분히 수렴하고 있다는 확인 이후에 금리 인하에 관한 논의 하는 것이 좋다"며 "금리 인하 시점을 언급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부연했다.
한편 최종금리를 둘러싼 금통위원 간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리면서 향후 기준금리 인상에 있어 의장인 이창용 총재가 캐스팅보트(의결수가 같을 때 의장결정권한)을 쥘 가능성과 이 총재의 견해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금통위 의장으로 위원들 의견을 수렴하는 게 먼저이고, 향후 의견이 양분돼 캐스팅보트를 할 때에 의견을 내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며 "결정 필요한 시점에 제 의견을 이야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