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클라우드 "CSAP 개편 전적으로 환영...경쟁으로 공공 서비스 혁신"

2022-11-22 12:45
"과기정통부 개편안 맞춰 보안 인증받을 준비돼 있다" 강조
지난해 국내 매출 2배 성장...올해도 글로벌 평균보다 높은 성장세 지속
'빅쿼리 옴니' 한국 리전에 가져와...LG·카카오는 TPU팜 초거대 AI 개발에 활용

장화진 구글클라우드코리아 사장 [사진=구글클라우드코리아]

전 세계 4위 클라우드 사업자인 구글클라우드가 정부의 클라우드 보안인증인 'CSAP(클라우드서비스보안인증)'가 등급제로 개편될 경우 이에 맞춰 인증을 받고 공공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22일 구글클라우드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넥스트 22 리캡' 행사를 개최하고 삼성전자, 위메프, 카카오브레인, LG유플러스,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국내 기업이 구글클라우드의 인프라 서비스(IaaS)와 AI 서비스(AIaaS)를 활용해 신규 앱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디지털 전환(DX)에 속도를 내고 있는 사례를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서 장화진 구글클라우드코리아 사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 중인 CSAP 등급제 개편에 대한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과기정통부의) CSAP 개편이 어떤 형태로 진행될지는 모르나, 개편될 경우 이에 맞게 보안 인증을 받고 한국 공공사업을 활발하게 펼칠 것"이라며 "구글클라우드가 공공 시장에 진입하면 공공 기관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시장 경쟁이 활발해지는 등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구글클라우드는 이미 일본, 호주, 유럽연합 등에서 많은 공공 기관을 고객으로 확보한 사례가 있다. 빅쿼리, TPU팜 등 구글클라우드의 AI 서비스가 공공 서비스 혁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물리적(하드웨어) 망분리를 요구하는 CSAP로 인해 구글클라우드를 포함한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는 관련 인증을 받지 못해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입이 원천 차단된 상황이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미국·유럽·중국의 공공·민간 보안 제도를 참고해 CSAP 보안 인증을 3단계로 세분화하고 낮은 보안 등급에선 물리적 망분리 대신 논리적(소프트웨어) 망분리만 해도 관련 인증을 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정부의 CSAP 개편으로 인해 해외 사업자가 공공 시장에 진입하면 이제 막 새싹을 틔운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글로벌 사업자들의 자본과 기술에 밀려 고사하고 말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장화진 사장은 "국내에서 구글클라우드는 전 세계 평균보다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멀티 클라우드와 AI 기술로 지속해서 국내 대기업과 IT·게임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한다는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장 사장은 "삼성전자, LG AI연구원, 카카오브레인,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국내 기업이 구글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구글클라우드코리아의 매출로 집계된다"며 "구글클라우드의 지난 분기 글로벌 매출 성장세는 약 38%를 기록했는데, 한국 시장은 이보다 더 좋은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2020년 538억원의 매출을 거둔 구글클라우드코리아는 지난해 1017억의 매출을 기록하며 1년 만에 2배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구글클라우드의 차별화된 경쟁력인 '빅쿼리(완전관리형 빅데이터 분석도구)'와 'TPU팜(초거대 AI 반도체 집합)'의 높은 수요에 힘입은 결과다.

특히 구글클라우드코리아는 기존에 미국 리전(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서만 제공하던 '빅쿼리 옴니'를 전 세계 최초로 아마존웹서비스(AWS) 한국 리전에서 제공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빠른 속도로 빅쿼리 옴니를 사용하길 원하는 국내 대기업들의 요청에 따른 결정이다.

빅쿼리는 그 유용성으로 인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AI 개발과 대용량 데이터 분석에 요긴하게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구글클라우드에 올린 데이터만 분석할 수 있어 AWS 등 다른 클라우드나 온프레미스(구형 서버)를 이용 중인 경우 대용량 데이터를 일일이 옮겨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에 구글클라우드는 타 클라우드에 올린 데이터도 빅쿼리를 통해 분석해주는 빅쿼리 옴니를 선보이며 멀티 클라우드(여러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구글클라우드는 초거대 AI 개발을 원하는 기업에 자사의 TPU팜이 슈퍼컴퓨터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초거대 AI를 만들려면 방대한 데이터의 빠른 학습을 위해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로 구성된 슈퍼컴퓨터 또는 GPGPU팜이 필요한데, 구글의 TPU팜으로도 둘의 역할을 충분히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를 활용해 초거대 AI를 학습시킨 네이버, SK텔레콤, KT와 달리 LG AI연구원과 카카오브레인은 구글클라우드 TPU팜을 활용해 초거대 AI를 고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