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에너지 10년째 가장 많이 쓴 건물 1위
2022-11-22 11:21
에너지 위기에도 대형 건물 에너지소비 증가
서울에서 연간 에너지를 가장 많이 쓰는 건물은 서울대학교였다. 서울대는 10년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 위기에도 서울시내 대형 건물인 대학, 병원, 백화점, 업무시설들도 에너지 소비가 오히려 증가했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대는 지난해 5만3318 TOE(석유환산톤)를 사용해 서울에서 에너지 사용이 가장 많은 시설로 조사됐다. 서울시가 에너지 다소비 건물 현황을 공개한 2012년 이후 10년째 같은 순위다.
서울대는 건물 연면적이 135만9748㎡에 달하는 데다 실험실 등에서 24시간 에너지를 쓰는 경우가 많아 전체 사용량이 다른 시설보다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서울대는 통합관리시스템으로 전력 소비량을 관리하는 등 에너지 사용을 절감하려 노력했지만, 전년보다 총 사용량이 2543TOE 늘었다고 시는 전했다.
지난해 에너지 다소비 건물 수는 316곳으로 전년과 동일했으며, 총 에너지 사용량은 197만5000 TOE로 약 4% 늘었다. 이는 서울시 전체 건물 에너지 사용량(765만 TOE)의 약 25.8%에 달하는 수치다. 전년과 비교해 에너지 사용량이 증가한 건물은 197곳, 감소한 건물은 106곳이었다.
에너지 다소비 건물당 평균 에너지 사용량은 약 6250 TOE로 전년보다 240TOE 증가했다.
건물별 사용량은 서울대에 이어 LG사이언스파크, KT목동IDC(인터넷데이터센터) 1·2, LG가산IDC 순이었다.
에너지 사용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여의도 파크원 타워로, 연간 2만1278 TOE를 사용해 전년(2637 TOE)의 약 8.1배 수준으로 늘었다. 이는 다중이용시설인 '더 현대 서울'이 작년 2월 문을 연 영향으로 추정된다.
업종별로 보면 호텔은 호텔롯데월드, 병원은 서울아산병원, 백화점은 HDC아이파크몰, 업무시설은 롯데월드타워, 공공건물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에너지 사용량이 가장 많았다.
1㎡당 사용량은 IDC가 평균 0.386 TOE로 가장 많았다. 2위인 병원(평균 0.071 TOE)보다 약 5.4배 높은 수치다.
IDC는 사물인터넷(IoT) 등의 발전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한데다 일정 온도를 유지한 채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시설 특성상 에너지 소비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시민들의 에너지 절약과 효율화 노력에도 정작 일부 에너지 다소비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은 줄어들지 않아 안타깝다"며 "내년에 중앙정부로부터 건물 에너지효율 관리 권한이 이양되는 만큼, 건물 온실가스 총량제 등을 통해 대형건물의 에너지 소비 절감을 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