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뇌진탕 위험에도 교체 지연 베이란반드…英 축구계 "받아들일 수 없는 일"

2022-11-22 01:20

이란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가 뇌진탕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교체되지 않은 것을 두고 영국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인 BBC에서 해설을 맡고 있는 잉글랜드 전 국가대표 크리스 서튼은 21일(현지시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축구에서 뇌진탕 관련 절차가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며 “축구연맹(football authorities)은 선수들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지적이 나오는 것은 베이란반드와 수비수와 강하게 충돌하면서 뇌진탕이 의심됐지만 이란 벤치가 그를 계속 경기에 뛰게 뒀기 때문이다. 이날 카타르 알라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1차전 잉글랜드와 이란과의 경기에서 베이란반드는 전반 9분 수비수와 강하게 충돌했다.

그는 장시간 치료를 받은 뒤 경기를 계속 뛰겠다는 의지를 피력했고 이란 벤치는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베이란반드는 결국 통증을 호소하며 전반 20분 교체됐다. 이를 두고 선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벤치에서 교체 결정을 내렸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BBC는 특히 이번 카타르 월드컵부터 5명의 선수 교체에 더해 뇌진탕이 의심되는 선수에 대한 추가 교체가 허용됐다는 점을 언급했다.

또 다른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저메인 제나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2022년이고 우리는 뇌진탕이 의심되는 상황에서의 절차와 관련한 수많은 논의를 이어왔다”며 “(그런 논의를 거쳐) 절차를 만들 수 있었다. 베이란반드가 경기를 계속 뛰도록 둔 것은 ‘괜찮지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베이란반드를 계속 뛰게 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정”이라며 “이란에 있어 베이란반드가 얼마나 중요한 선수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21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얀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이란과의 조별리그 B조 경기에서 이란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가 수비수와 충돌한 뒤 들것에 실려 나오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