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카타르 월드컵' 특수 노린다…"이용자 확대 전략"

2022-11-22 07:27
네이버·아프리카TV 주요 방송사로부터 경기 중계권 확보
커뮤니티 기능 강화한 네이버·카카오…넥슨·엔씨·크래프톤 게임별 이벤트 실시

네이버 스포츠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경기를 생중계하고 주요 경기 VOD 콘텐츠를 서비스한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지난 10일 커뮤니티·승부예측 등이 담긴 특집 페이지도 오픈했다. [사진=네이버]

국내 IT업계가 다음 달 18일(현지시간)까지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을 기회로 이용자 수 확대에 본격 나선다. 방송사를 통해 경기 중계권을 확보하고 자체 서비스에서 월드컵 관련 행사를 실시하는 등 방법도 다양하다. 월드컵 특수로 대규모 이용자를 유입시켜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려는 목적도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아프리카TV가 KBS·SBS·MBC 등 국내 주요 방송사와 카타르 월드컵 경기 중계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두 업체는 각 회사 플랫폼에서 카타르 월드컵 경기를 생중계하고 주요 경기 장면이 담긴 주문형비디오(VOD)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네이버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경기 중계권을 확보한 이후 8년 만이다. 아프리카TV는 브라질 월드컵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3회 연속 성과다. 이날까지 올해 중계권을 따낸 건 IT업체 가운데 이들 두 곳뿐이다.
 

[사진=아프리카TV]

또한 네이버는 온라인 커뮤니티 공간도 추가 개설했다. 지난 10일부터 응원톡·오픈톡·이슈톡 등 관심사 기반 특집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용자는 생중계 경기를 시청하면서 '응원톡'에 실시간으로 응원 메시지를 남기고 '오픈톡'에 접속해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하며 '이슈톡'에서 스포츠 이슈별 소통도 가능하다. 아울러 MZ세대가 주목하는 축구 콘텐츠 창작자 이스타TV는 오픈톡에 등장해 이용자와 실시간 대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카카오도 월드컵 관련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했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 카타르 월드컵 특집 페이지를 마련해 한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이 페이지에서는 응원팀 승리 확률 예측과 투표, 응원 댓글 작성, 카카오톡 오픈채팅 등 활동도 가능하다. 카카오는 다음 달 3일까지 캠페인을 운영하고 특정 미션을 수행한 이용자 200만명을 대상으로 이모티콘을 제공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웹툰·웹소설 플랫폼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은 특정 축구 관련 웹툰 시청 시 이용권·캐시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가 지난 1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세상의 모든 관심, 오픈채팅' 주제 캠페인을 운영한다. [사진=카카오]

넥슨·엔씨소프트 등 게임사도 월드컵 관련 이벤트를 실시하며 이용자 기대감을 높였다. 넥슨은 월드컵 A조 경기일에 '피파(FIFA) 온라인 4' 게임에 접속하면 보상을 주는 접속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경기 승부 예측 관련 이벤트도 동시에 진행한다. 엔씨소프트는 월드컵 개막식을 기념해 21일 새벽 '리니지M' 이용자를 대상으로 버프(Buff·강화 효과) 아이템을 제공했다. 크래프톤은 여러 게임 내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는 단계다.

업계 관계자는 "대국민 행사인 월드컵을 맞아 IT업체가 경기 중계권을 확보하고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거나 서비스별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 밖에 다양한 마케팅도 동시에 진행하며 이용자 확보와 플랫폼 록인(lock-in)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