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피습' 승무원, 사실 아이 구하려다 칼에 5번 찔렸다

2022-11-21 08:17

[사진=YTN 방송화면 갈무리]

미국에서 흉기에 피습당했던 여성 승무원이 아이를 구하려다가 부상을 입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항공사 소속 승무원 A씨는 지난 15일 LA 시내 대형마트 앞에서 40대 노숙인 남성이 휘두른 칼에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지 매체들은 노숙인 남성이 9세 소년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A씨를 찔렀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A씨의 수송을 도운 USC병원 외상 전문 간호사 B씨는 "보도된 내용이 많이 다르다. 매체들은 소년과 A씨를 각기 다른 피해자로 보도했지만 A씨가 아이를 보호하려다가 변을 당한 것이다. 누군가를 보호하려다가 생긴 상처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B씨에 따르면 용의자가 "너를 죽이겠다"며 소년을 뒤쫓아오자 A씨가 아이를 감싸안았고, 옆구리와 가슴 위쪽 등 다섯 군데를 찔렸다. 

B씨는 "A씨가 병원에 이송될 당시에도 본인은 괜찮으니 다친 다른 사람들을 먼저 구하라고 말할 정도였다. 12년 근무하며 이렇게 침착하게 행동하는 환자는 처음 본다"고 전했다. 

한편 A씨는 현지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 중이며 의사소통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폐 손상으로 당분간 일상생활은 힘들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함께 있던 다른 승무원들은 무사하나 큰 충격으로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으며, A씨가 보호한 소년은 왼쪽 어깨에 깊은 열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외교부는 "피해자 치료 상황을 확인하면서 필요한 영사 조력을 지속해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