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대~한민국] 월드컵 특수 노리는 유통업계...혜택 풍성

2022-11-21 12:00

[사진=쿠팡]


유통업계는 21일 개막한 '카타르 월드컵' 특수를 노리기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이태원 참사로 거리 응원 대신 집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집관족'이 늘어날 것을 감안해 이들을 집중 공략하는 분위기다. 식음료업계는 한정판 제품을 앞세워 닫힌 지갑 열기에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7일까지 한국인들에게 사랑받는 영국 축구 명문 구단 중 하나인 토트넘훗스퍼 팝업스토어를 강남점과 노원점에 연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롯데백화점과 국내 ‘토트넘홋스퍼’ 공식 라이선스 업체인 ‘에스제이트렌드’가 협업한 행사로, 지난 7월 강남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오픈한 이후 두 번째 선보이는 행사다. 팝업스토어에서는 다양한 ‘스퍼스’ 에디션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스퍼스’ 에디션은 ‘토트넘홋스퍼’의 로고가 들어가 있는 의류 상품으로, 롱패딩, 경량패딩 등 겨울 패션 아이템은 물론 후드, 티셔츠 등 120여 품목을 25~50% 할인해 판매한다. 

이마트는 이달 30일까지 역대 최대 물량인 200억 원 물량을 사전 확보해 삼성·LG 전자 등 유명 브랜드와 함께 할인 행사를 연다. 이번 프리미엄 TV 할인 대전 핵심 상품으로 이마트는 삼성, LG와 협력해 출시한 단독 모델 5종을 비롯, 다양한 사이즈와 가격대의 QLED·올레드 TV를 역대급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삼성 QLED TV 65인치, 75인치, 85인치는 물론 LG 올레드 TV의  65인치, 77인치 행사모델의 경우, 행사카드 결제시 금액대별 상품권 증정 또는 할인, 이마트 앱 쿠폰 할인 등 최대 120만원 상당의 금액 혜택이 주어진다. 

롯데홈쇼핑 역시 내달 2일까지 카타르에서 대한민국의 선전을 기원하는 ‘파이팅 일레븐’ 특집전을 진행한다. 집에서 경기를 시청하는 ‘집관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요 경기 시간대(20시~01시) 스포츠 행사 시즌 인기 상품을 집중 편성한다. 실제 롯데홈쇼핑이 지난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판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레포츠, 여행, 식품 등에서 남성 고객 주문액이 최대 30% 증가했다. 

이러한 판매 흐름에 따라 디지털 가전, 레포츠 등 남성 고객 선호도가 높은 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경기 중 간식으로 즐길 수 있는 간편식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마트24는 축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대한축구협회(KFA)와 협업해 상품 패키지에 선수들의 사진이 들어간 축구 먹거리 8종을 판매한다. 대한민국 경기 당일에는 해당 상품을 반값에 판매한다. 다만 할인 폭은 1인 1회에 최대 4500원으로 제한했다. 

이커머스업계에서도 '월드컵 마케팅'이 한창이다. 쿠팡은 월드컵 기간 동안 ‘다시 한 번! 대~한민국’ 기획전을 열고 간편 식품부터 대형 TV까지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거리응원이 취소돼 늦은 저녁까지 집에서 경기를 관람할 '집관족'을 겨냥해 대형 TV 기획전도 마련했다. 상품으로는 쿠팡이 직수입하는 TCL 제품이 준비돼 있다. TCL은 한국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브랜드는 아니지만, 글로벌 LCD TV 점유율 2위 브랜드다.

11번가는 집관족 맞춤형 상품 200여개를 엄선해 최대 15%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는 '코리아 파이팅' 기획전을 마련했다. 85인치에 달하는 초대형 TV ‘삼성전자 QLED 4K TV’는 물론,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실내외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 등 생생한 현장감을 제공하는 영상가전을 판매한다.

경기를 보면서 야식을 즐기려는 고객들을 위해 외식메뉴 e쿠폰 상품도 선보인다. △도미노피자 블랙타이거 슈림프 피자 △굽네치킨 고추바사삭 △BHC 후라이드+양념치킨 △롯데리아 불고기버거 세트 등이 대표적이다. 

'넘버 카스 골드캔' 한정판. [사진=오비맥주]


식품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오비맥주는 '넘버 카스 골드캔' 한정판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대한민국 승리 기원을 위해 황금색으로 특별 제작했다. 황금색 캔 앞면에는 행운의 숫자인 7이, 뒷면에는 피파 카타르 월드컵 공식 엠블럼이 새겨졌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오비맥주는 월드컵 캠페인 광고도 공개했다. '우리의 월드컵이 진짜가 되는 시간'을 주제로 한 해당 광고는 카스가 월드컵 스페셜 에디션으로 출시한 ‘넘버 카스’와 함께 소비자들이 월드컵을 재미있게 즐기는 모습을 담았다. 

코카콜라도 월드컵 스페셜 패키지를 선보였다. 손흥민, 루카 모드리치 등 전 세계 인기 축구 선수들의 ‘파니니 스티커’를 활용한 패키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대형 스포츠대회가 열릴 때마다 성행하는 '앰부시 마케팅(Ambush Marketing)' 역시 올해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앰부시 마케팅은 공식 후원업체가 아닌 기업이 스포츠 이벤트를 연상키는 문구나 영상을 이용해 광고를 전개하는 매복 바케팅을 의미한다. 지난 16일 GS25는 '축구 이벤트 위해 6개 국가 라벨 있는 ‘르쁘띠 꼬쇼네’ 와인 출시'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세븐일레븐 역시 지난 17일 월드컵 대신 '축구' '글로벌 축구대회'란 표현을 쓴 관련 행사 자료를 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월드컵은 이태원 참사가 있은 뒤라 거리응원 대신 집에서 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보고 예년과 달리 집관족을 겨냥한 마케팅이 주를 이룬다"며 "특히 이태원 참사 이후 대규모 집객 행사를 자제해온 업체들이 월드컵을 맞아 대형 행사를 재개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