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매체 한마디에...게임주 강세

2022-11-17 09:57
中인민망 "게임산업 경제·문화·과학기술 가치 발굴해야"
게임 규제 강화 속 나온 호재…텐센트·넷이즈株 ↑
판호 발급 재개 기대감도

중국 게임공룡 텐센트.

"전자게임 산업 가치 발굴의 기회를 놓치지 말자."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 인터넷매체 인민망이 16일 온라인에 발표한 평론 제목이다. 이 평론 덕분에 그동안 중국 당국의 규제에 가로 막혀있던 텐센트·넷이즈 등 게임주는 이날 일제히 급등했다. 

평론에는 "중국 게임산업의 규제와 발전을 모두 중요시 여기고, 경제·문화·과학기술 방면의 새로운 가치를 발굴해야 한다"며 게임산업의 발전을 적극 지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중국은 장기간 전자게임의 오락성 때문에 그 배후의 과학기술적 의미를 무시했다"며 "하지만 게임은 태생적으로 첨단 과학기술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게임이 5G·반도체·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과 산업 발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

또 평론은 다른 국가나 글로벌 빅테크들이 시장 기회를 선점하려 발빠르게 움직이는 가운데, 중국도 전자게임 산업을 더 객관적·다원적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전략적·장기적으로 게임산업을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이는 장기간 중국 당국이 게임산업에 대한 규제 고삐를 조인 가운데 나온 호재다. 중국 정부와 관영매체는 지난해 각종 온라인 게임을 '정신적 아편'으로 몰아세우며 청소년의 게임시간을 규제하고 판호 발급을 최소화하는 등 규제를 강화해 텐센트 등 중국 게임업체는 타격을 입었다. 

그런데 중국 관영매체가 다시금 게임산업의 긍정적 가치를 재평가하기 시작한 것. 이 소식에 이날 홍콩증시에서 텐센트 주가가 2.2% 오른 것을 비롯해 넷이즈(3.5%), 빌리빌리(6.15%),  촹멍톈디(創夢天地, 6.1%), X.D(17.24%) 등 게임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중국의 한 게임업체 임원은 중국 21세기경제보를 통해 "관영매체의 발언은 게임업에 호재"라며 "게임업의 잠재적 가치를 발굴한다는 것은 사회가 게임업을 이성적으로 바라보고, 기업들은 게임 관련 기술개발을 더 중요시함으로써 게임산업의 선순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은 중국 문화 계승과 교류를 위한 혁신적 온라인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중화문명의 전파력·영향력을 강화하고 중화문화가 세계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판호 발급이 다시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졌다. 판호는 중국에서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한 일종의 허가권이다. 중국은 지난 4월 8개월 만에 게임 판호 발급을 재개한 이후 올해 9월까지 매달 한 차례씩 판호를 발급했으나, 10월부터 또다시 발급을 중단한 상태다. 외국산 게임 판호는 지난해 6월을 마지막으로 15개월째 발급을 하지 않고 있다

텐센트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곧 판호 발급이 재개될 것"이라며 "판호가 발급되면 그동안 준비해온 각종 게임을 출시해 게임업계 압박도 차츰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