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칸센보다 빠른 토마스, 미야자키 도착…김주형 "좋은 결과 낼 것"

2022-11-16 20:30
JGTO 던롭 피닉스 출전

김주형 기자회견. [사진=이동훈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이 열린 골프장(아코디아 골프 나라시노 컨트리클럽)과 비슷하다. 숲이 있고, 타이트하다. 스타일이 맞다. 이번 주도 강점을 살려 좋은 결과를 내겠다."

일본골프투어(JGTO)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총상금 2억 엔·우승 상금 4000만 엔)를 하루 앞둔 16일(현지시간).

일본 미야자키현 피닉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연습 라운드를 돈 김주형이 기자회견 중 한 말이다.

김주형은 처음 이 대회에 출전한다. 그의 말처럼 대회장은 소나무가 울창하다. 몸통과 가지가 굽은 소나무가 러프에 산재해 들어가면 빠져나오기 힘들다.

김주형은 비거리보다 정확도를 중시한다. 대회장을 주무르기 수월하다. '강점이 무엇이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티잉 구역부터 그린까지 안정적이다. 아이언으로 공을 잘 붙이고, 퍼팅을 잘한다. 퍼팅이 잘 되면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있다"고 답했다.

김주형은 이 대회에 초청됐다. 초청된 5명 중 한 명으로 유일하게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대회는 코로나19로 2019년 이후 유명 선수를 초청하지 못했다. 이전에는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 브룩스 켑카 등 걸출한 선수들이 미야자키를 방문했다.

우즈와 켑카 등은 미야자키 와규(소고기)에 매료됐다. 이를 아는지 묻는 질문에 김주형은 "월요일에 오자마자 (미야자키 소고기를) 먹었다. 이번 주 분위기가 오르면 다시 먹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먼 곳을 바라보는 김주형. [사진=아주경제DB]

이어 PGA 투어에서의 성공을 물었다.

김주형은 "정말 멋진 한 해였다.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다. 개인적인 꿈을 이룬 해다"며 "퀄리파잉(Q) 스쿨을 통하지 못한 것이 약이 돼 2승을 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 목표는 설정하지 않았다. 매주 임기응변으로 임하고 있다. PGA 투어 선수로서 일본 팬들에게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주형의 별명은 영국 애니메이션 '토마스와 친구들'에 나오는 꼬마 기관차 토마스다. 이제는 일본 기자들에게도 익숙하다.

별명을 묻는 질문에 김주형은 "어릴 때 좋아했던 프로그램이다. 토마스의 파자마나 도시락통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기관차처럼 노력해달라'는 주문에는 "많이 플레이하면서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인터뷰 끝에 한 일본 기자가 자국 골프 유소년을 위한 조언을 부탁했다. 김주형은 겸손을 잃지 않고 진중하게 답했다.

"난 아직 젊다. 배우고 있는 과정이다. 짜내서 조언을 하나 해보자면 인생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확실히 생각해야 한다. 골프를 한다면 왜 골프를 하는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 계속 생각해야 한다. 그럼 좋은 결과가 찾아오게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