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6원 내린 1316원 개장···"인플레 완화 기대감"

2022-11-16 09:13

[사진= 게티이미지뱅크스]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감에 하락 출발했다. 다만, 그간 외환시장 내 숨고르기 움직임이 강했던 점을 고려할 때 추가 하락 움직임보단 보합권 등락이 예상된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317.6원)보다 1.6원 낮은 1316.0원에 개장했다.

간밤 달러는 생산자물가 둔화 소식에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 또한 상승률이 꺾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기대가 확대됐다. 지난달 미국 PPI는 1년 전보다 8.0% 상승해 직전월(8.4%) 오름폭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시장 전망치(8.3%)보다 낮았다.

이렇듯 인플레 정점론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다소 엇갈렸다.

라파엘 보스틱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여전히 더욱 많은 금리인상의 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데 반해,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금리인상을 적절한 시기에 금리인상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커 총재는 15일(현지시간) 한 콘퍼런스에서 "기준금리가 연준의 물가안정 목표로 끌어내리기에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이라면 금리인상을 멈춰야 한다"고 언급했다.

전날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로 돌아섰던 외국인이 간밤 뉴욕 증시 반등 영향으로 이날 순매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은 환율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양호한 미국-중국 회담 결과와 중국 경기부양 기대에 의한 아시아 증시 강세 영향도 환율 하락 재료로 꼽힌다.

다만 러시아의 폴란드 피격 소식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로 하방 움직임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 라디오방송 ZET는 이날 러시아가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2발이 경로를 벗어나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마을 프로제워도우에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을 공격할 경우 나토 전체가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해 대응할 것이라고 러시아에 경고한 바 있으며, 폴란드는 NATO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화 강세에 따른 숨고르기와 폴란드발(發)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고려할 땐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보다는 보합권 내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