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늘의 뉴스 종합] G20정상회의 데뷔 尹대통령...시진핑과는 北核·미사일 문제 논의 外

2022-11-15 22:17

[사진=아주경제 DB]

◆G20정상회의 데뷔 尹대통령...시진핑과는 北核·미사일 문제 논의

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식량‧에너지 분야 주요 20개국(G20) 공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세계 시민의 자유, 그리고 국제사회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도네시아 발리 캠핀스키호텔에서 열린 '제17차 G20 정상회의' 첫 세션(식량‧에너지 안보)에서 "확고한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식량‧에너지 위기를 해결해 나가자"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2008년 첫 G20 정상회의에서 대한민국이 제안한 '무역과 투자 장벽의 동결(standstill)'에 모든 회원국이 동참한 것을 언급하며 "식량‧에너지 분야에서 과도한 보호주의를 자제하자"고 제안했다.
 
또한 식량‧에너지 위기가 저개발 취약 국가에 더 큰 고통을 주는 점을 지적하며 "과거 식량 원조를 통해 어려움을 이겨낸 대한민국이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쌀 원조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 ‘보건’세션에서 윤 대통령은 강력한 보건 연대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제약됐던 자유를 되찾아 가는 시점이라며 “자유의 소중함과 연대의 중요성”을 환기했다. 

또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대한민국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면서 △내년도 공적개발원조(ODA) 예산 14.2% 증액 편성 △국제협력 프로그램 ‘ACT-A’에 3억 달러 공여 △‘팬데믹 펀드’에 책임있는 참여 △3대 감염병 대응 ‘글로벌 펀드’ 1억 달러 공여 등을 언급했다.  

◆'25분 상견례' 한중 정상…習 협력·소통 강화에 초점

5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한·중 정상회담이 3년 만에 전격 성사됐다. 약 25분간 이뤄진 한·중 정상회담은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처음 만나는 상견례 자리였다. 두 정상은 향후 양국간 협력과 소통을 강화하자는 데 다시 한번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회담에서 “중·한 양국은 서로 이사할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자, 뗄래야 뗄 수 없는 협력파트너"라며 "지역 평화 수호와 세계 번영 촉진에서 중요한 책임 있고, 광범위한 이익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올해는 한·중수교 30주년이 되는 해로, 지난 30년의 역사는 한·중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적 발전이 양국 인민의 근본이익에 부합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한국과 함께 한·중 관계를 수호하고 굳건히 발전시켜, 지역과 세계에 더 많은 안정성 제공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를 위해 “양측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정치적 신뢰를 증진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특히 한·중 경제협력에 초점을 맞췄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한·중 경제는 상호보완성이 강한만큼, 양국 발전 전략을 서로 연계시켜 추진해 양국 공동 발전 번영을 실현해야 한다”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속도를 내고, 첨단기술 제조업·빅데이터·녹색경제 등 방면의 협력을 심도 있게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국제 자유무역체계를 공동으로 수호하고, 글로벌 산업·공급망 안정을 보장하고, 경제협력의 정치화·안보화를 반대해야 한다”며 미국 주도의 대중국 견제 전략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한국과 함께 인문교류 협력을 전개하고 G20 등에서 소통·조율을 강화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함께 실천하고 지역 평화 안정의 대국을 수호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재용·최태원·김택진 만난 나델라 MS CEO...韓 AI 혁신사례 극찬

4년 만에 방한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삼성·SK·엔씨소프트 등 국내 주요 기업 경영진을 만나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또, 나델라 CEO는 이날 국내 기업 관계자와 개발자들 앞에 서서 3년 뒤 기업 경영에 클라우드가 필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MS가 눈여겨보고 있는 국내 혁신 기업들을 소개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나델라 CEO는 이날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최태원 SK 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과 잇따라 회동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 나델라 CEO는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나델라 CEO가 삼성전자 및 SK 그룹 최고경영진과 잇따라 회동한 이유는 MS가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애저) 확장에 디램, 낸드 플래시 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MS는 전 세계 140개 국가에서 60개가 넘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며, 클라우드 산업 성장에 맞춰 이를 지속해서 확장하고 있다. 현재는 주요 선진국뿐만 아니라 폴란드, 스페인, 멕시코, 이스라엘 등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큰 국가로 데이터센터를 확대하고 있다. 

나델라 CEO는 이러한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의 전 세계 1·2위 생산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최고경영진을 만나 내년 메모리 생산분의 상당수를 자사에 공급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대규모 수요처라는 점에서 MS와 관계를 돈독히 할 필요성이 있다.

나델라 CEO는 클라우드·게임 국내 고객사를 만나 MS와 지속적인 협업을 요청하기도 했다. 나델라 CEO와 김택진 대표가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양측은 MS가 전개하는 엑스박스 및 윈도 게임 사업을 두고 공동 사업과 마케팅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규제지역 완화' vs '3기 신도시 첫삽'…인천 집주인 '팔까 말까'

인천 지역 집주인들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 역대급 금리 인상으로 매수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규제 완화라는 ‘호재’와 3기 신도시에서 쏟아질 물량 폭탄이라는 ‘악재’가 겹치고 있어서다.
 
15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인천 지역 매물은 2만6342건을 기록하고 있다. 정부가 11·10 부동산 대책을 발표할 당시 2만7054건을 정점으로 매물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정부가 지난 10일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대부분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빠르게 거둬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날 인천 계양구 동양동에 3기 신도시인 ‘인천 계양 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 착공식이 열리면서 인천 지역 집주인들 셈법이 복잡해졌다. 인천 계양에는 2026년 상반기 입주를 목표로 총 면적 333만㎡ 규모에 신규 주택 총 1만7000가구가 공급된다. 여기에는 청년주택을 포함한 공공주택 9000가구가 포함된다.
 
인천 계양 공공주택지구는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수도권 주택시장 안정을 도모하고 동시에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계획한 3기 신도시 중 하나다.

남양주 왕숙·왕숙2, 하남 교산, 고양 창릉, 부천대장 등 3기 신도시 6곳 중 인천 계양이 가장 먼저 첫 삽을 뜨게 된 것이다. 주택 공급은 무주택자들에게는 호재지만 기존 주택 소유주들에게는 악재로 작용한다. 공급 물량이 많아지면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인천 계양 지역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3기 신도시가 들어선다고 해서 당분간 집값이 오를 일은 없어 보인다”면서 “오히려 대규모 물량 공급으로 인근 지역 집값 하락을 우려하는 문의가 더 많다”고 말했다.

◆'저성장 늪'에 빠진 中·日...경기 회복 난항

중국과 일본이 성장 둔화로 인해 경기 침체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특히 양국 내수 경기가 코로나19 재확산에 발목 잡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15일 발표된 중국 10월 실물경제 지표는 저조했다. 특히 소비가 직격탄을 입었다. 장기간 지속되는 '제로 코로나' 정책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중국 경제 성장동력이 힘을 잃고 있다. 구체적으로 10월 중국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0.5% 하락했다. 전월(2.5% 증가)은 물론 예상치(1.3% 증가)를 큰 폭으로 밑도는 것이다. 중국 월간 소비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소매판매가 부진한 건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당국이 코로나19 방역 고삐를 바짝 조인 데 따른 결과다. 10월 중국 최대 소비 대목 중 하나인 국경절 황금연휴(10월 1~7일) 특수가 있었음에도 소비가 살아나지 못한 것. 블룸버그는 지난달 국경절이 포함됐음에도 코로나19 확산세와 당대회 등으로 인한 전면·일부 봉쇄가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당분간 소비 위축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고강도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 정책에도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15일 0시 기준 31개 성·시·자치구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만7772명(무증상자 1만6151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G20, '전쟁의 시대' 거부 공동성명 발표 전망

G20 정상들이 '전쟁의 시대'를 거부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가 G20 공동성명 초안을 입수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G20 정상들은 오늘날이 "전쟁(의 시대)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염두에 둔 것으로서, 공동성명 초안에는 "대부분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강력히 규탄하고, 그것이 엄청난 인간적 고통을 유발하며 글로벌 경제의 현존 취약점들을 악화시킨다고 강조했다"는 문구가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전망으로는 이번 G20의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뿐 아니라 여러가지 이슈를 둘러싼 각국의 복잡한 이해 관계 등으로 인해 G20 역사상 처음으로 공동성명이 발표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며칠 간 서방 국가 관리들과 중국, 러시아 관리들의 치열한 논의 끝에 14일 밤에야 공동성명 초안에 대한 동의가 이루어진 모습이다. 최종 공동성명 내용은 G20 이틀째인 16일에 정상들이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G20이 "러시아 전쟁이 모든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며 이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세계 다른 여러 국가들로부터" 나오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