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한·중 수교 30주년 '호저집' 번역서 발간 기념 '박제가와 한·중 묵연墨緣' 학술대회 개최

2022-11-15 16:04
'실학' 주제로 한 국내 유일의 실학박물관, '호저집' 완역본 국내 최초 발간
'호저집'이 가지는 문예 교류 자료로서의 가치를 한층 높여 주는 계기 마련

호저집 학술대회 포스터 [사진=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은 오는 17일 실학박물관 강당(열수홀)에서 2022년 한·중 수교 30주년과 실학번역총서 '호저집' 발간을 기념해 <박제가와 한·중 묵연墨緣>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호저집'은 18세기 조선의 실학자 초정 박제가(1750∼1805)의 아들 박장암(1780∼?)이 편찬한 책으로 실학박물관에서 국내 최초로 완역본을 발간하고 이를 심층 탐구한 연구 내용을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공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양대학교 정민 교수와 연구팀이 '호저집'의 방대한 내용을 번역하고 이를 심층 연구한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하여 18세기 한중 문인의 교류 양상과 그 세부를 입체적으로 조망해 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며 아울러 '호저집'이 가지는 문예 교류 자료로서의 가치를 한층 높여 주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장암이 엮은 '호저집'의 제목 “호저縞紵”란 본래 비단과 모시라는 뜻으로, 벗 사이에 마음을 담아 주고받는 선물, 즉 시문과 편지 등을 가리킨다.

박제가는 18세기 후반 연행사절로서 1778년 처음 참여한 이래로 1790년에 연이어 2회, 그리고 1801년에 한 차례로 총 네 차례에 걸쳐 중국을 다녀왔다.

이는 담헌 홍대용(1731~1783), 연암 박지원(1737~1805), 청장관 이덕무(1741~1793) 등을 비롯한 북학파 실학자 중에서도 단연 많은 횟수에 속한다. 4차의 연행을 통해 그는 수많은 청조 문인들과 만났고, 단연 조선 사신 중 제일가는 중국 인맥을 형성하였다. 『호저집』은 바로 이때 박제가가 교유했던 중국 문인들에 대한 기록이다.

'호저집'의 구성은 찬집纂輯 1~3권, 편집編輯 1~3권으로 총 6권이고 4회의 연행 중 무술년(1778, 정조 2년)을 첫째 편, 경술년(1790, 정조 14년)과 신해년(1791, 정조 15년)을 둘째 편, 신유년(1801, 순조 1년)을 셋째 편으로 하여 총 3편이다.

그 안에는 총 185인에 달하는 청조 문인들의 이름이 기록되됐다. 박장암은 아버지 박제가가 만난 청조 문인들의 성명을 각각 교유한 순서대로 기록하고 이와 함께 관직과 출신 등 인적사항, 박제가가 해당 인물을 만나게 된 경위, 서로 주고받은 풍부한 시문과 필담 자료 등을 함께 기록해 박제가가 수행한 교유의 전말을 매우 자세하면서도 입체적으로 전하고 있다.
 
이번에 국내 최초로 완역된 '호저집'을 통해 한중 문화 교류사의 지평을 확대하고 더 나아가 실학 번역서의 대중 출판을 통해 다양한 한중 문화 영역 교류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학술대회는 실학박물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될 예정이며 자세한 내용은 실학박물관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