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택가격 하락 폭, 2008년 금융 위기 수준으로

2022-11-15 14:41
부동산원,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발표…13년10개월 만에 최대 낙폭
서울·경기·인천 아파트값도 1%p씩 '뚝뚝'…전세 약세·월세 강세 흐름 유지

[그래픽=한국부동산원 제공]

지난달 전국 주택가격 하락 폭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커졌다. 금리 인상과 거래 침체 등의 여파로 전국과 수도권 아파트값도 2003년 부동산원 시세 조사 이래 역대 최대 하락했다.
 
특히 서울과 경기도, 인천의 아파트값은 전월 대비 각각 1.24%, 1.10%, 1.29% 떨어지며 월간 하락 폭이 1%를 넘어섰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등) 가격은 전월 대비 0.77% 하락해 전월(-0.49%)보다 하락 폭이 확대됐다. 이는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2월(-0.78%) 이후 13년 10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이다.
 
서울(-0.81%)의 하락 폭도 전월(-0.47%)에 비해 낙폭이 커졌다. 수도권(-0.64%→-1.02%), 5대 광역시(-0.64%→-0.88%), 8개도(-0.15%→-0.33%), 세종(-1.37%→-1.48%) 등 전국 지역의 하락세가 심화됐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는 지난해 노원구(-1.57%)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노원구의 상계‧중계‧월계동 구축들은 젊은층이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받는 현상) 매수하는 경우가 많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도봉구(-1.13%)는 창‧방학‧쌍문동 중심으로, 성북구(-0.97%)는 돈암‧석관‧길음동 대단지 위주로 급매물 거래되고 매물가격 하향 조정 지속되며 하락 폭 확대됐다.
 
서울 강남 11개구에서는 잠실동 대단지 위주로 급매물이 거래되고 있는 송파구(-1.31%)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강동구(-0.89%)는 암사‧길동 구축 위주로, 강서구(-0.82%)는 가양‧마곡‧내발산동 중심으로, 강남구(-0.81%)는 대치‧개포동 대규모 구축 위주로 하락세가 심화됐다.
 
전국 전세가격(-0.88%)도 0.50% 내린 전월 대비 낙폭이 커졌다. 수도권(-0.68%→-1.24%), 서울(-0.45%→-0.96%), 5대 광역시(-0.65%→-0.98%), 8개도(-0.11%→-0.29%), 세종(-1.55%→-1.62%)에서 일제히 떨어졌다.
 
금리 인상 영향으로 전세 대출이자 부담 증가하며 반전세‧월세 계약 전환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0.96%)은 주요 단지 위주로 하락거래가 발생했다. 경기(-1.39%)는 매물 적체 지속되는 수원‧파주시 위주로, 인천(-1.36%)은 입주물량 영향 있는 주요 지역 위주로 하락하며 하락 폭이 커졌다.
 
반면, 전국 월세가격은 상승세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국 월세가격은 0.05% 올라 전월(0.10%)에 비해 상승 폭이 축소됐다. 수도권(0.13%→0.06%), 서울(0.10%→0.09%), 8개도(0.11%→0.10%)에서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상승 폭은 줄었다. 5대 광역시(0.03%→-0.02%)는 하락 전환했고, 세종(-0.27%→-0.39%)은 하락 폭이 커졌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상승 기조 및 가격하락 우려에 따라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거래가격이 하향 조정되면서 서울 25개구에서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