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野 국조 강행 움직임에…與 중진들 "민주, 국민 슬픔을 정치로 이용"

2022-11-14 17:42
장제원 "중진 의견 만장일치였다" vs 권은희 "사실과 달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진 의원 대다수는 14일 '이태원 압사 참사'에 대한 야권의 국정조사 요구를 수용해선 안 된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 출신인 3선 권은희 의원은 이날 공개적으로 "만장일치였다고 보도되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중진 간담회를 열고 야권이 요구하는 국정조사 요구에 대한 중진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당초 논의될 것으로 예견됐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거취나, 주 원내대표에 대한 일부 의원들의 우려와 관련된 논의는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5선인 서병수·정우택·정진석·조경태 의원, 4선인 이명수·홍문표 의원, 그리고 3선인 권은희·김상훈·김태호·박대출·성일종·윤영석·이종배·이헌승·장제원·하태경 의원이 참석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날 간담회 이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적 슬픔과 비극을 정치에 이용할 수 있나 국민적 동의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문제에 대해 3선 이상 중진의원들의 강력한 성토가 있었다"고 전했다.

3선 장제원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의 정치 공세를 우리가 그거를 할 수 없지 않느냐는 거에 의견일치 했다"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국정조사를 받아 들일 수 없다는 것에 의원님들 대부분 일치했다"라며 "만장일치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정조사를 통해 진상 규명이 가능한가. 증인들이 나오면 수사 중이기 때문에 '말할 수 없습니다'로 (대답을) 일관할 것이다. (행정안전위원회) 현안 질의를 보지 않았냐"며 "근데 거기서 어떤 진상 규명을 하나. 민주당이 진정으로 국정조사를 통한 진상 규명의 의지가 있다고 보나"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장관의 거취 문제에 대해 논의를 했냐는 취재진에 질문에는 "그런 말은 없었다"고 했다.

장 의원은 "이 장관이 경찰의 치안 관련된 지휘 체계 안에 있나. 인사 제청권과 경찰위원회 자체 경찰 업무 외에는 경비나 치안에 대한 지휘권을 전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행령이 만들어 졌다"고 부연했다.

국정조사와 관련해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연락을 주고 받았냐는 질문엔 "그런 얘기는 안 한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날 권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국정조사 수용 불가로 중진회의에서 만장일치였다고 보도되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주 원내대표가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협의의 시간을 가지면서 정쟁화 될 부분을 관리하는 게 좋겠다. 수사는 작위와 미흡을 보니 현장 직원을 향하게 되는데 이번 참사는 작위보다는 부작위, 미흡보다는 대비 없음에 그 원인이 있다"며 "국민들 역시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주 원내대표도 국민들의 인식에 맞춰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