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제2 채안펀드 1조8000억원으로 확대… 증권사 CP 매입에도 1조원+α 투입

2022-11-11 11:04

[사진=금융위원회 ]


금융당국이 자금시장 안정화를 위해 '제2 채안펀드' 규모를 45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으로 확대한다. 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의 증권사 기업어음(CP) 매입도 1조원+α 규모로 운영해 총 2조8000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증권사 발행 CP 매입 심사기간도 대폭 단축해 유동성 지원 속도를 가속화한다.

금융위원회는 11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금융협회, 정책금융기관 등과 함께 금융시장 현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먼저 PF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은 투트랙 매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건설사 보증 ABCP는 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의 CP 매입 프로그램을 활용해 1조원+α 규모로 지원한다. 산업은행이 별도 매입기구(SPC)를 설립해 건설사 보증 PF-ABCP를 매입하고 신용보증기금은 매입금액의 80%를 보증할 예정이다.

증권사 보증 ABCP는 금융투자업권의 출자 확대를 통해 통칭 '제2 채안펀드의 지원 규모를 1조8000억원으로 확대한다. 기존에는 9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500억원씩 출자해 총 4500억원을 규모의 특수목적법인(SPC)을 운영할 계획이었다. 추가자금은 산업은행과 한국증권금융, PF ABCP 매각 증권사가 각 4500억원씩 투입한다.

제2 채안펀드는 이날부터 매입신청을 받아 지원을 시작한다. A2- 등급 이상의 PF-ABCP를 우선 매입하며 연말 자금시장 유동성 부족으로 차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일부 A1 등급 PF-ABCP도 소화할 계획이다.

증권사 발행 CP 지원에도 박차를 가한다. 먼저 산업은행의 증권사 발행 CP 매입프로그램의 심사기간을 10영업일에서 5영업일로 단축해 CP 매입속도를 높인다. 여기에 산은 등을 통한 기존 프로그램 확대와 채안펀드를 통한 추가 지원도 필요시 준비할 방침이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은 시장의 기대와 다른 이벤트 발생시 변동성이 심화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금융업권·유관기관과의 상시적인 소통을 통해 시장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경제 전반적인 신용축소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측면보다는 추가적으로 시장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는 이벤트를 선제적 식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CP 시장 추가 지원방안이 단기금융시장의 조속한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신속하게 후속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