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시장 부진에 스팩이 뜬다… 2015년 이후 최다 상장
2022-11-10 16:25
기업공개(IPO) 시장이 부진을 이어가면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올해 신규 상장 건수는 2015년 이후 가장 많았고, 스팩 합병 건수도 지난 5년 중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 스팩 수는 37개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47개 신규 상장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스팩 상장이 줄을 잇는 이유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 등으로 주식시장이 빠르게 경색되면서 IPO시장 부진으로 직결되고 있어서다. 신규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들이 스팩은 안전하며 간소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팩은 완화된 심사 기준이 적용되며 기관의 수요예측이 필요 없다. 시장 상황이 어려울수록 비교적 규모가 작은 기업들이 상장하는 데 유리하다.
올해 스팩을 통해 합병 상장한 기업은 14개다. 올해 스팩을 통한 신규 상장 기업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21개 이후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핑거스토리는 오는 12월 8일에 신규로 상장될 예정이다. 신스틸과 옵티코어는 각각 12월 14일과 20일에 상장된다. 이로써 최소 17개사가 올해 상장될 예정이다.
스팩은 중소기업과 개인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투자처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스팩은 비상장 우량 중소·중견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통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스팩 투자자 보호 장치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적은 투자금액으로 인수합병(M&A) 시장에 참여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