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美 선거 공화당 압승 실패·CPI 경계에 일제히 하락

2022-11-10 06:40
중간선거 이후 상승 랠리는 사라질 전망

[사진=신화통신·연합뉴스]

뉴욕증시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압승 기대가 무너지고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대한 긴장감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46.89포인트(1.95%) 떨어진 3만2513.94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79.54포인트(2.08%) 하락한 3748.5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63.02포인트(2.48%) 내린 1만353.17로 집계됐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일제히 하락했다. △임의소비재 -3.12% △필수소비재 -1.13% △에너지 -4.88% △금융 -1.7% △헬스케어 -1.05% △산업 -1.45% △원자재 -1.58% △부동산 -1.09% △기술 -2.65%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9% △유틸리티 -0.84% 등을 기록했다.

이날 시장은 미국 중간선거의 영향을 받았다. 앞서 시장은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승리를 기대했다. 공화당이 승리해 백악관과 의회의 정당이 다른 교착상태가 이뤄지기를 바란 것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민주당이 선전하면서 불투명해졌다.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을 가져갔지만 상원은 여전히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 데니스 드부셔는 투자자 노트를 통해 "선거 결과는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시장이 예상한 레드 웨이브(공화당의 압승)가 나오지 않으면서 단기적으로 이미 변동성이 더해지는 모습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중간선거에서 레드웨이브가 나오지 않으면서 시장의 관심은 오는 10일 발표할 10월 CPI로 향한다. 연방 준비 제도 이사회(Fed·연준)의 정책의 방향성을 찾기 위해서다. 일반적으로 중간선거 이후에는 상승 랠리가 이어지지만 미국이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마주해 매파적 긴축 정책이 계속되면서 상승 랠리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10월 CPI 상승률이 전달의 8.2%보다 하락한 7.9%로 예상한다. CPI가 8%대 이하로 내려오면 연준의 금리 인상 둔화에 힘이 실리면서 시장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제는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다. 지난 9월에도 근원 CPI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면서 긴장감이 커진 바 있다. 시장은 근원 CPI를 전년 대비 6.5%, 전월 대비 0.5% 올랐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CPI 발표에 대한 긴장감을 드러냈다. 트루이스트 웰스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키스 러너는 투자자 메모에서 “선거도 중요하지만 시장과 경제에는 다른 요소가 더 중요하다. 인플레이션 금리 통화 정책 등은 내년에도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요한 그란은 CNBC 방송에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1순위 적이며 근원 CPI 지표가 상승하는 것을 본다면 시장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고 말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빅테크와 반도체 기업의 하락세가 눈길을 끌었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수십억 달러의 주식을 매각했다고 밝힌 후 7.17% 하락했다. 루시드 5억3000만 달러의 손실을 보고한 뒤 주식은 18% 이상 하락했다. 그외 △알파벳 -1.78% △줌 -8.26% △진동닷컴 -3.42% 등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기업 마벨 테크놀로지스와 엔비디아는 각각 -6.9%와 -5.6% 하락했다. 

전날 급락한 비트코인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장 대비 12% 이상 떨어지며 1만6000달러선도 위협받고 있다. 

유가는 원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과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깨지면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3.08달러(3.5%) 하락한 배럴당 85.83달러에 거래됐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 2.71달러(2.8%) 떨어진 배럴당 92.65달러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