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임영웅 콘서트 티켓이 60만원?...횡행하는 암표거래 제재 못하나

2022-11-10 01:00
약 15만원에서 많게는 45만원까지 '웃돈'
구매자 "표 구하기 어려운데 미친 가격"
현행법에 온라인 암표 제재 조항 미비

한 중고 거래 플랫폼에 연말 가수들의 콘서트 티켓이 높은 가격에 올라와 있다. [사진=번개장터]

실외 마스크 착용이 해제된 뒤 처음 맞는 연말에 각종 행사와 콘서트가 몰리며 중고 거래 플랫폼 내 암표 판매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12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겨냥해 열리는 유명 가수의 콘서트 티켓을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에서 웃돈을 붙여 되파는 암표 거래가 횡행하는 중이다. 

최근 가장 구하기 어려운 티켓 중 하나로 꼽히는 가수 임영웅의 콘서트 티켓은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9일 기준 15만~45만원 더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임영웅 연말 콘서트의 VIP 좌석 원가는 15만원대인데, 최대 60만원대 암표가 거래물로 올라왔다.
 
이밖에 멜로망스, 잔나비, 나훈아 등 유명 가수들의 연말 콘서트 티켓 가격 역시 최소 10만원 이상 더 비싼 가격에 재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행태에 누리꾼들의 성토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네이버 카페 등에는 "미친 가격이다", "그만큼 가고 싶은데 표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더 그런 것 같다", "암표상들 근절됐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누리꾼들은 암표 거래 때문에 실수요자가 표를 못 구하고, 표가 팔리지 않으면 취소해 버려 빈자리도 속출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콘서트 취소 시 암표 판매자가 환불은 해주지만 프리미엄 값(웃돈)을 제외한 티켓값만 돌려주는 것 역시 문제로 지적됐다. 

하지만 별다른 제재나 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번개장터 등은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것을 지양한다고 권고하고 있으며, 티켓 판매처의 요청이 있을 경우에만 해당 티켓 거래를 단속하는 실정이다. 

암표 판매자들이 낮은 금액에 양도가를 올려놓은 뒤 구매 희망자가 나타나면 따로 계좌 입금 등을 통해 웃돈을 붙인 거래를 하는 탓에 제재 대상을 판별하기도, 적발하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번개장터 등은 현재 적정 가격의 티켓은 암표로 보고 있지 않으며, 개인 간 거래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실제로 번개장터 등에는 유명 가수 콘서트 티켓 양도가가 3000원, 10000원 등 말도 안되는 가격에 올라와 있지만, 클릭을 유도한 뒤 채팅을 통해 좌석 등 세부사항을 정하고 높은 금액에 티켓을 넘기는 게 일반적인 방식이다. 

현행법상 오프라인 암표 매매는 경범죄처벌법으로 20만원 이하 벌금에 그쳐, 제재 효과가 미미하다. 이마저도 현장 적발 때나 처벌이 가능하고 온라인 매매의 경우에는 별다른 처벌 조항이 없다. 

암표 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국회에 공연법 개정안 등 7건의 관련 법안이 발의됐으나 암표 방지 노력 등의 내용이 담긴 2건만 통과됐고, 5건은 계류 중인 상태다. 
 

[사진=아주경제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