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심야 택시 7000대 늘린다...심야버스 3개 노선 연장
2022-11-08 11:46
연말 서울 개인택시 부제 한시적 해제
서울시가 연말을 앞두고 심야 택시·버스 등 대중교통 수송력 공급 확대에 나선다. 특히 승차난이 심각한 택시의 경우 개인택시 부제를 전면 해제하고, 영업용 택시기사를 신규 채용해 7000대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심야 택시 공급 확대 △올빼미 버스 등 심야 버스 증대 △대시민서비스 개선 △운수종사자 처우 개선 △안전 강화 등을 추진해 택시와 버스 등 양방향의 공급을 늘리겠다고 8일 밝혔다.
서울의 하루 심야 이동 수요는 34만2000명으로 강남, 홍대, 여의도, 종로 등지에 집중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51.7%)이 택시를 이용하고 버스와 지하철, 심야버스 순으로 이동하고 있다.
영업용 대거 이탈·개인택시 고령화 탓 승차난 심화
심야 승차난의 주요 원인은 택시기사의 퇴직, 이직이 원인으로 꼽힌다.영업용의 경우 지난 2020년 전액관리제로 택시기사의 실질소득이 감소한 데다, 코로나19 심야 영업제한으로 수입이 감소해 기사 약 1만명이 2년 만에 배달 등 유사 업종으로 이탈했다.
개인택시 역시 기사의 고령화로 취객상대, 폭행 등이 우려되는 야간 운행을 기피하고 있다. 게다가 LPG 연료 등 고물가도 악영향을 준다.
다수 플랫폼사에서 하고 있는 중개 플랫폼 택시의 경우 앱 호출 시 표출되는 목적지를 보고 택시기사가 승객을 골라 태우는 문제를 야기해 승차난을 가중시키는 것도 한몫한다.
현재 심야시간 대중교통은 지하철 막차연장, 심야 버스 등이 운행되고 있으나, 주간 대비 운행 횟수와 운행 시간에도 차이가 있어 접근성 증대가 필요하다. 마을버스는 11시 30분경 운행 중단된다. 시내버스는 주간은 7000대가 운행되지만 야간에는 102대가 운행되는 등 차이가 있다.
개인 5000대·영업용 2000대 공급 확대
먼저 개인택시는 오는 10일부터 부제를 45년 만에 전면 해제한다. 그간 유지돼왔던 가‧나‧다 등 3부제와 9‧라의 특별부제 등의 ‘부제’를 폐지하는 것이다. 개인택시의 영업 자율권을 확대시켜 심야시간대 추가적 영업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되면 야간에 약 5000대가 추가로 공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 부제 해제는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한 후 결과를 보고 지속 여부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영업용, 2교대서 야간조 중심 편성에 신규채용도
영업용 택시도 승차난 해소에 적극 참여한다. 우선 현재 운행 중인 2교대를 야간조 중심으로 편성하고, 이달 안으로 취업박람회를 개최해 신규자 채용 등 구인에 적극 나선다. 근속기간을 늘리기 위한 자구 노력도 병행해 심야에 2000대를 증차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은 29~30일 이틀간 잠실 교통회관에서 ‘2022 서울법인택시 운수종사자 취업박람회’를 연다. 조합은 이 기간 서울 254개 택시회사의 취업정보를 제공하고, 신규기사가 취업하면 택시운전자격취득 비용 약 10만원을 지원한다.
해당 택시회사는 취업정착 수당 월 20만원을 3개월간 지급한다. 재취업자에게도 이 수당을 똑같이 준다.
올빼미버스 37대 증차...시내버스도 한시적 연장
심야시간 시민 이동 지원을 위해 다음 달 1일부터 올빼미버스 3개 노선(N32, N34, N72) 연장을 포함해 총 37대를 증차한다.먼저 N32번 연장이다. 은평·마포구 이동 사각지역에서 홍대입구, 도심권 등 연계를 위해 구축됐으며, 기존 N32번(송파차고지~신설동) 노선을 연장해 노선번호가 N73번으로 변경되고 잠실역, 건대입구역, 을지로입구역, 홍대입구역 등 약 76.0㎞를 평균 35분 간격으로 하루 8회 운행한다.
또 N34번은 성북구 이동 사각지역에서 도심권, 강남 등 연계를 위해 구축됐다. 기존 N34번(강동차고지~신사역) 노선을 연장해 노선번호가 N31번으로 변경되고 천호역, 잠실역, 강남역, 종각역, 혜화역 등 약 73.7㎞를 평균 35분 간격으로 하루 8회 운행한다.
N72번은 동대문·중랑구 이동 사각지역에서 도심권, 홍대입구 등 연계를 위해 구축됐다. 기존 N72번(은평차고지~신설동역) 노선을 연장해 홍대입구역, 이태원역, 청량리역, 상봉역 등 약 70.0㎞를 평균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행한다.
백 실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첫 연말연시를 맞아 심야 승차난이 예상되는 만큼, 택시와 버스를 아우르는 종합대책"이라며 “정부, 택시 업계, 플랫폼 업체와 긴밀하게 협업해 운수종사자 처우, 서비스 개선, 택시 공급 확대의 선순환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