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속초 앞바다' 미사일 도발... 尹 "실질적 영토침해 행위, 엄정한 대응 취하라"

2022-11-02 11:15
北 탄도미사일, 속초 앞바다 공해에 낙하...분단 이후 초유의 일

윤석열 대통령이 10월 3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일 북한이 분단 이후 최초로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실질적 영토침해 행위"라면서 "북한의 도발이 분명한 대가를 치르도록 엄정한 대응을 신속히 취할 것"을 관계 당국에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김승겸 합참의장의 보고를 받고, 대응 방안을 지시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북한에 "우리 사회와 한·미 동맹을 흔들어 보려는 어떠한 시도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군이 만반의 태세를 유지할 것과 향후 북한의 추가적인 고강도 도발 가능성에도 대비하라"고 당국에 주문했다.
 
참석자들도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가 동해 NLL을 침범해 속초 동북방 57㎞ 지점 우리 영해 인근에 낙탄된 유례 없는 군사적 도발임을 주목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NSC 위원들은 북한이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와 9‧19 군사합의 등을 위반해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발사, 방사포 및 해안포 사격 등 긴장을 고조시키는 데 대한 모든 책임이 북측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이태원 압사 참사'로 국가애도기간 중 자행된 이번 도발이 인륜과 인도주의에 반하는 북한 정권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긴급 NSC에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신범철 국방부 차관, 김태효 NSC 사무처장 및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 등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8시 51분께 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복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고, 이 중 1발은 동해 NLL 이남 공해상에 떨어졌다.
 
미사일은 NLL 이남 26㎞, 속초 동방 57㎞, 울릉도 서북방 167㎞에 낙하했다. 우리 영해(약 22㎞)에 매우 근접한 것으로,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남쪽으로 발사한 것은 사실상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일 방향이 울릉도 쪽이었기에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 및 탄도탄 경보 레이더 등과 연계된 중앙민방위경보통제센터에서 울릉군에 자동으로 공습경보를 발령했다. 사이렌은 2~3분간 이어졌고 울릉군 공무원 등 일부 주민들이 지하공간 등으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