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野 고민정 "국민 요구 없어도 정부 사과는 당연"

2022-11-02 09:54
"경찰 신고 녹취록 나오자...정부, 갑자기 사과 모드 돌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달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을 향해 “국민이 요구하지 않아도 엄청난 희생이 발생했기 때문에 사과를 했어야 되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 최고위원은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참사) 당일에는 그런 일이 전혀 없었고 ‘예상했던 규모였다’ ‘그렇게 많이 온 것은 아니었다’ ‘경찰력이 있다고 해서 막을 수 있는 사고가 아니었다’는 이야기를 하다 경찰 신고 녹취록이 나오자 갑자기 사과 모드로 돌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994년 성수대교 붕괴사고 상황을 언급하며 “당시 기록을 찾아보니 (이영덕) 국무총리가 당일 사의표명을 했다. 그리고 (이원종) 서울시장도 문책성으로 경질된 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 국민들과 제가 얘기하는 건 정치적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라는 걸 계속 묻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등이 수습과 애도의 시간이라고 강조하는 데 대해서는 “추모하고 애도해야 한다고 해서 원인을 무조건 뭉개고 가라는 의미는 아니다”며 “사람을 잃어버린 입장에서는 원인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조건 애도만 하라는 건 오히려 입을 막는 것으로밖에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