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철강·석유화학 등 산업 탄소저감에 9350억원 투입

2022-10-31 16:20

[사진=픽사베이]

정부가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등 산업 분야의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기술 개발에 1조원 가까운 재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1일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총사업비 9352억원(국비 6947억원) 규모의 탄소중립 산업핵심 기술개발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업종별 사업비는 철강 2097억원, 석유화학 1858억원, 시멘트 2826억원, 반도체·디스플레이 2571억원으로, 사업 기간은 내년부터 2030년까지다.

철강 부문에서는 설비에서 탄소를 감축하는 기술과 전체 공정에서 탄소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기 위한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연간 1억톤의 탄소를 배출하는 철강산업은 쇳물을 만드는 고로·전로 공정에서 85%의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탄소 저감을 위해 고로·전로 공정에 투입되는 탄소계 연료를 함수소가스, 대체 철원 등 무탄소계 연·원료와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연·원료형 제선 기술', 전기로 효율 향상을 위한 '에너지 순환 하이퍼 전기로 공정 기술' 등의 개발에 1828억원이 투입된다.

정부는 고로 공정을 수소환원제철로 완전 대체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내년부터 2025년까지 공장설계 기초 기술 개발에 269억원을 지원하고, 이후 사업 적정성을 재검토해 후속 기술 개발과 실증 비용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화석연료(메탄가스) 기반 나프타 열분해 공정에서 탄소가 50% 이상 배출되는 석유화학 업종에는 이를 대체할 직접 가열방식의 전기로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나프타 열분해 공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고부가 화학제품으로 개발하는 '석유화학 부생가스 메탄 전환기술' 연구에 1334억원을 투입한다.

시멘트 부문에서는 소성로에서 사용하는 유연탄 연료를 폐합성수지 등으로 대체하는 기술,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은 식각·증착·세정용 공정가스를 저온난화가스로 대체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황수성 산업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은 "이번 예타는 산업부문 탄소중립 기술개발을 위한 첫 번째 대형 사업"이라며 "국회와 적극 협력해 예산이 차질 없이 반영되도록 하면서 기술개발과 실증을 연계해 개발된 기술이 산업 현장에 즉시 적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업종별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은 현재 기획 중인 다부처 공동 예타로 추진하며 여러 산업에 공통으로 사용되는 저탄소 설비 개발과제는 기존 사업을 확대해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