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또래 사망'에 분향소 달려온 20대..."있을 수 없는 일"

2022-10-31 12:19
"기본적인 시민의식과 행정당국 사전조치 미흡 문제"

31일 시민들이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김서현 수습기자]

"친구 지인이 이번 참사의 피해자입니다. 옛날에 같은 동네에 살기도 했어요. 오고 가다 안면을 텄을 수도 있죠."

31일 오전 10시 고려대학교에 재학 중인 정원우(26)씨는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헌화를 한 뒤 다리에 힘이 풀린 듯 바닥에 주저앉았다. 다시 일어서서 절을 두 번 한 후, 끝내 울음을 참지 못한 채 한참을 일어서지 못했다.

정씨는 "(경기도) 광주에서 통학을 하는데, 친구의 지인이 이번 참사의 피해자다"라며 "조문을 하기 위해 아침 6시 전철을 타고 왔다"고 했다. 이후 일정을 묻는 기자 질문에 "오늘은 12시에 수업이 있다"고 하면서도 "국가 애도 기간인 11월 5일까지 매일 조문을 하기 위해 분향소를 방문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정씨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음에도 15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서울 한복판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서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뒤에서 '밀어 밀어' 하는 소리가 들리는 등 기본적인 시민의식에서 비롯된 문제와 서울시 행정 당국의 사전 조치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 국민 심리지원에 대한 견해를 묻는 모언론사 기자의 질문에 "SNS에 희생자 시신, 심폐소생술(CPR)을 하는 영상이 공개되어 있는 상황이다"라며 "많은 시민들이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돼 심리지원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끝으로 "전국 지자체에서도 민간협력체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등 심리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