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진태, 정치적 의도로 고의부도...추경호도 사과하라"

2022-10-28 14:52
"김 지사 '무지의 소치'로, 우발적으로 일어난 사건 아냐"
"사태 심각한데...추 부총리, '강원도 문제고 강원도 대응'"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김진태발 금융위기사태 긴급진상조사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김진태 강원지사의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선언을 "불순한 정치적 의도에 의한 고의 부도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추경호 경제부총리의 사과와 김 지사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진태 발 금융위기 진상조사단 단장인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진상조사단 회의에서 "정치가 경제를 흔드는 사건이 재발하면 대한민국은 정말 큰일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조사 결과 김 지사가 경제를 잘 몰라서, 무지의 소치로 잘못된 의사결정을 해 우발적으로 일어난 사건이 아니며 사적 의도에서 고의 부도를 낸 것"이라며 "사태가 이런데도 추 부총리는 10월 14일 '강원도 문제고 강원도가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기재부 장관이 사과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또 "9월 28일 이후 채권시장이 동요하기 시작했는데, 한 달 동안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가 이 상황에 대해 어떤 대처를 하고 어떻게 대통령실, 기획재정부와 상의했는지 이런 안이함이 왜 생겼고 누가 책임져야 하는지도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얕은 정치 셈법으로 전임자 지우기에 나선 검찰 출신 경알못(경제를 알지 못하는) 도지사의 귀환을 바라는 국민은 누구도 없다"며 "김 지사가 당장 해야 할 일은 조기귀국이 아니라 조기사퇴다. 경제와 금융 시장에 가져온 대혼란에 책임을 지고 하루빨리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강원도가 채무 연내상환을 약속하며 뒤늦게 진화에 나섰지만, 이는 이미 지나간 버스에 대고 손 흔드는 격"이라며 "'진태양난'의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으며 신뢰가 생명인 금융시장은 이미 패닉"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 "늑장대응으로 사태를 키운 것도 모자라 자신들의 무능함을 덮겠다고 국민 앞에서 낯 부끄러운 쇼잉 할 때가 아니다"라며 "머리를 맞대고 밤새 회의를 해서라도 불안한 국민과 기업을 안심시킬 대책을 마련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