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증권사 '제2 채안펀드' 가동 본격화 된다
2022-10-26 16:43
금투협서 증권사 CFO와 간담회 개최
금융위 "금투업계도 우량자산 매입해야"
"제2 채안펀드 자금 출연 강요 없어"
업계 공감대… 이미 일부선 매입 나서
금융위 "금투업계도 우량자산 매입해야"
"제2 채안펀드 자금 출연 강요 없어"
업계 공감대… 이미 일부선 매입 나서
실제 금융투자업계도 부동산 PF 등과 관련해 가치 대비 저평가된 자산에 대한 매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자금시장 불안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수영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CFO 간담회 전후로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자금시장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해 50조원+ α 규모의 지원책을 발표했지만 금융회사 협조도 필요하다"며 "기본적으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은 우량 자산인데 시장 경색 때문에 물량이 일제히 쏟아지면 정부가 모두 소화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부 자금도 한계가 있는 만큼 정상적이고 우량한 자산은 금융투자업계가 소화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유동성이 있는 증권사들은 스스로 (정상 자산을) 매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이날 간담회에서 각 증권사 CFO들에게 지난 23일 발표된 시장안정조치 집행 방안에 대해 안내했다. 지원안은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형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국증권금융이 환매조건부채권(RP)과 증권 담보대출을 통해 총 3조원 규모를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또 대출 담보 대상 증권을 크게 확대해 지원 대상 범위도 넓혔다. 또 현재 25조원 내외로 공급 중인 기존 RP·증권담보대출, 일일할인어음 매입도 지속적으로 공급해 금융투자회사에 단기자금 확보를 지원할 방침이다.
한국산업은행은 27일부터 2조원을 증권사 CP 매입에 투입한다. 다만 금융사 대상 CP 매입은 예외적인 상황인 만큼 확약서 등 증권사 자구책이 함께 제시돼야 한다.
이 과장은 "이날 간담회 내용은 시장안정조치 집행 방안 안내와 시장 유동성 점검이었다. 회사별로 유동성 상황을 설명하면서 예정 시간보다 길어졌다"며 "담보 가치 대비 가격이 많이 떨어진 상품 등에 대해서는 개별 증권사들도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이 제2 채안펀드 조성을 위해 대형 증권사들을 상대로 자금 출연을 요구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과장은 "대형 증권사들에 자금을 출연하도록 강요한 사실은 없다.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업권에서 제시된 자구책 중 하나"라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자금 출연을 통한 채권 매입 외에도 자체적으로 자금시장 안정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금융투자협회와 9개 대형 증권사는 지난 24일 자산유동화기업어음 매입 전용 펀드 조성안을 논의했다. 당시 논의된 사안 중에는 증권사별로 일정 규모씩을 출자해 최대 1조원 규모로 제2 채안펀드를 조성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과장은 "업계에 전달한 내용은 자금시장 안정화를 위해서는 정부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니 금융투자업계 협조도 필요하다는 취지였다"며 "증권사별로 자금을 출연해 제2 채안펀드를 조성하라고 요구한 사실은 없다"고 부연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증권사 관계자는 "자금시장 불안으로 인해 중소형 증권사 한두 곳이 망가지면 업권 전체에 악영향이 발생한다"며 "자금시장 불안에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인식은 공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