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7%, 저축보험 5% 터치…보험업계, 금리 치킨게임 치닫나
2022-10-26 15:27
한화생명 금리 상단 7.2%…연내 9% 돌파 전망도
BK연금보험, 5.3% 저축상품 출시…ABL생명 검토중
주담대 수요 위축·저축보험 이차역마진 우려↑
BK연금보험, 5.3% 저축상품 출시…ABL생명 검토중
주담대 수요 위축·저축보험 이차역마진 우려↑
26일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주택담보대출(변동금리·대출기간 10년·LTV 33.3% 기준·아파트담보)을 취급하는 국내 12개 보험사 중 한화생명 주담대(홈드림모기지론) 금리 상단이 7.2%로 집계됐다. 지난달까지 6%대에 달하던 보험권 최고 주담대 금리 상단이 7%대를 돌파한 것이다.
대부분 보험사 주담대 금리 상단이 6%대에 진입한 점도 눈에 띈다. 지난달 푸본현대생명과 KB손해보험만이 금리 상단을 6%대까지 올린 것과 비교되는 행보다. 이날 기준 삼성생명(6.64%), 교보생명(6.51%), ABL생명(6.38%), 삼성화재(6.34%), 농협손해보험(6%) 등이 6%대 금리 상단을 제시했다.
금융권에서는 연내 보험권 주담대 금리 8%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시각이다. 다음 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세 번째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혹은 베이비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3.0%로 0.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최종 기준금리를 3.5%로 제시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3.75%까지 인상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여기에 보험사들은 저축성보험 금리를 5%대까지 끌어올렸다. IBK연금보험은 지난 24일부터 5000억원 한도로 연리 5.3%짜리 저축성보험을 판매 중이다. ABL생명도 연리 5%대 관련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금리 5%대 저축성보험이 출시된 것은 2011년 이후 약 11년 만이다.
앞서 푸본현대생명(4%)과 한화생명(4%), 하나생명(4.1%), 흥국생명(4.2%), 동양생명(4.5%) 등이 연 4%대 저축성보험을 출시했다. 이달 초까지 이들 상품 판매 실적은 총 2조39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보험은 보험료를 일정 금액 납부하고 만기 때 총 납부액과 이자가 더해진 환급금을 받는 상품이다. 업계에서는 시장금리가 뛰면서 고금리 저축성보험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어 "저축보험은 출혈경쟁 심화 시 보험계약자에게 약속한 이자를 투자 이익으로 보전하지 못하는 '이차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다"며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생보업계 전체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3.3%로, 최근 5%대 저축성 상품이 이들 운용자산이익률보다 2%포인트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