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부 장관, 5곳 1기 신도시에 선도지구 모두 지정한다

2022-10-24 16:38
5개 지자체장과 간담회…지자체가 직접 선정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1기 신도시 지자체장들이 2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1기 신도시 정비를 위한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용익 부천시장, 이동환 고양시장, 원 장관, 신상진 성남시장, 최대호 안양시장, 하은호 군포시장. [사진=연합뉴스]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위한 선도지구(시범지구)가 경기 일산, 분당, 중동, 평촌, 산본 5개 신도시에 모두 각각 1곳 이상 지정된다.
 
형평성과 주민 반발을 고려해 한 곳이 아닌 5곳 모두 시범지구를 내기로 한 것이다. 국토부는 2023년 2월 발의할 예정인 1기 신도시 재정비 특별법에 선도지구 지정 근거와 가이드라인을 담을 예정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1기 신도시 지방자치체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재정비 선도지구 지정 방안에 대한 논의를 했다.
 
간담회에는 이동환 고양시장, 신상진 성남시장, 조용익 부천시장, 최대호 안양시장, 하은호 군포시장과 각 지역 총괄기획가(MP·마스터플래너)들이 참석했다.
 
국토부는 지난 11일 5명의 지역별 총괄기획가로 △김준형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일산) 총괄기획가 △김기홍 홍익대 환경개발연구원 수석연구원(분당) △송하엽 중앙대 건축학부 교수(중동) △이범현 성결대 도시디자인정보공학과 교수(평촌) △김용석 한국교통대 도시교통공학과 겸임교수(산본) 등을 임명한 바 있다.
 
선도지구는 1기 신도시 재건축을 위한 일종의 시범 케이스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수십 개 단지 중 가장 먼저 정비사업을 하는 곳으로, 해당 단지는 안전진단 신청을 시작으로 재건축 사업에 착수할 수 있게 된다.
 
원 장관과 지자체장들은 선도지구를 5개 신도시별로 한 곳씩 지정하되, 지역 여건을 잘 아는 지자체가 주민 의견을 수렴해 직접 선정하기로 했다.
 
총 30만호에 달하는 1기 신도시가 동시에 재건축을 추진하면 대규모 이주 수요가 발생해 주택시장 불안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단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다는 게 국토부 측의 설명이다.
 
선도지구 지정 기준은 △주민 참여도 △노후도 및 주민 불편 △모범사례 확산 가능성이다.
 
세종시 개발 때 첫마을, 여의도 개발 때는 시범아파트가 가장 먼저 삽을 떠 전체 사업의 추진력을 확보한 것처럼, 마중물 성격의 선도지구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선도지구로 지정되면 신속한 후속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행정 절차가 단축된다.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도시 조성을 위한 기반시설도 우선 설치한다. 지자체들은 안전진단과 컨설팅 비용을 추가로 지원한다.
 
국토부는 2024년까지 1기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을 마무리하고, 선도지구를 지정한다는 계획이다.
 
원 장관은 “국토부가 (1기 신도시 재정비에) 함께함으로써 단 하루도 늦어지는 일이 없도록 일정을 짰다”면서 “법적 권한을 가진 시장, 총괄기획가가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속도감 있게 진행해주면 법정 계획 수립과 입법 과정에서 뒷받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