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3기 출범] 테크노크라트 등용...군수방·칭화방이 떴다
2022-10-23 17:45
習기술자립 강조 의중 반영…마싱루이, 천지닝 등 눈길
당간부 양성기관 '중앙당교' 인맥도 주목
당간부 양성기관 '중앙당교' 인맥도 주목
시진핑(習近平) 집권 3기를 이끌어갈 차세대 지도부가 23일 출범했다. 이날 중국 공산당 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20기 1중전회)는 공산당 권력 핵심 수뇌부로 불리는 중앙정치국원을 선출했다. 19기와 비교하면 중앙정치국원 수는 1명 줄어든 24명으로 절반에 가까운 13명이 새로 교체됐다.
상무위원 7명을 뺀 나머지 정치국원 17명 대부분이 향후 국무원 부총리, 4대 직할시인 베이징·상하이·톈진·충칭시 당서기, 혹은 광둥성 등 주요 성(省) 당서기나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맡아 시진핑 집권 3기 정치·외교·군사·경제·사회 방면에서 중책을 담당하게 된다.
'시진핑 사단'에서도···군수방·칭화방 중용
새로 정치국원에 입성한 인물 대부분은 시진핑 사람들, 즉 '시자쥔(習家君)'이다. 특히 젊은 기술관료(테크노크라트)가 약진했다. 중국 과학기술의 자립자강을 중시하는 시 주석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읽힌다.
특히 첨단 우주항공, 군수 산업 계통에 몸담으며 경력을 쌓은 '군수방(軍工系)’이 눈에 띈다. 마싱루이와 위안자쥔 모두 중국 우주항공 기술 개발 중심지인 중국 항천과기그룹(중국항천)에서 최고위직을 역임한 인물이다.
마싱루이는 중국항천과기집단 총경리, 국가항천국 국장을 지내며 중국 유인우주선인 선저우(神州)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다. 위안자쥔도 중국항천과기집단에서 유인우주선공정계통 총지휘, 달탐사공정 부총지휘 등을 맡으며 부총경리직까지 올랐다.
천지닝은 중국 환경 영역에서 권위 있는 전문가다. 칭화대에서 학사·석사 학위를 받고 영국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후 모교로 돌아온 그는 환경과학공정과 교수에 이어 총장까지 역임했다. 특히 2015년 중국 '스모그 해결사’로 환경부장에 발탁된 데 이어 2017년부터 베이징시장으로 재임했다.
리간제는 칭화대 핵 원자로 공정 학사·석사 출신으로 줄곧 원자력 안전과 환경 계통에 몸담은 원자력 전문가다. 2006년부터 10년 넘게 환경보호부 부부장과 국가핵안보국 국장을 역임한 그는 2020년 산둥성 성장에 발탁된 데 이어 2021년 산둥성 서기로 승진했다.
이 밖에 장궈칭도 칭화대 계량경제학 박사 출신인 기술 관료로, 방위산업체인 중국베이팡(北方)공업공사와 중국병기공업그룹에서 오래 근무한 경험이 있어 ‘군수방’으로 분류된다.
당간부 양성기관 중앙당교 인맥도 '눈길'
이 밖에 시진핑 주석이 2007~2012년 교장을 지냈던 중앙당교 출신들도 중용됐다. 중앙당교는 공산당원 9000만명 인사와 사상에 영향력을 미치는 중국 공산당 엘리트 간부 양성기관이다.
중앙당교에서 시 주석과 손발을 맞춰 일했던 리수레이(58) 중앙선전부 상무부부장과 스타이펑(66) 중국 사회과학원 원장이 대표적이다.
특히 리수레이는 차기 중국 공산당 선전 홍보를 담당할 중앙선전부 부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중국 문화대혁명 종료 후 대입 시험이 부활한 1978년 당시 14세 나이로 베이징대에 입학한 중국 최고 신동(神童) 출신이다. 베이징대 중문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줄곧 중앙당교에서 근무했다. 특히 리는 시 주석이 교장으로 재임할 시절 그의 연설문 작성을 도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대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 수장인 스타이펑도 시 주석이 중앙당교 교장으로 재임할 당시 부교장을 맡으며 인연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