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예비 며느리' 리디아 고, 결혼 전 우승 팡파르

2022-10-23 16:04
결혼식 두 달 앞두고
한국서 열린 LPGA 우승
BMW 레이디스 267타
투어 통산 18번째 우승컵
"태어난 국가서 우승 특별해"

환하게 웃는 리디아 고. [사진=BMW 코리아]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 정준 씨와의 결혼을 앞둔 리디아 고가 한국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 팡파르를 터뜨렸다.

리디아 고는 10월 23일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8개(2·4·8·10·11·15~17번 홀), 보기 1개(7번 홀)로 65타(7언더파)를 때렸다.

합계 267타(21언더파)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홀 버디로 단독 2위에 오른 미국 동포 앤드리아 리(271타)와는 4타 차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4억3140만원).

3라운드까지 1타 차 공동 2위였던 리디아 고는 선두인 아타야 티띠군, 어깨를 나란히 한 미국 동포 앤드리아 리와 챔피언 조에 편성됐다.

시작부터 리디아 고는 두 선수를 압도했다. 앤드리아 리는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티띠꾼은 타수를 잃기 바빴다.

리디아 고는 11번 홀까지 타수를 벌리더니 15~17번 홀 거푸 버디를 기록하며 추격 의지를 눌렀다.

마지막(18번) 홀 리디아 고는 파를 기록했다. 우승이다. 동반자들과 가볍게 포옹한 리디아 고에게 동료들이 달려가 샴페인 세례를 했다. 젖은 옷으로 미국 동포 대니엘 강 등과 "미안하다"며 포옹했다. 
 

4라운드 구름 관중. [사진=BMW 코리아]

1997년 4월 24일 서울에서 태어난 리디아 고는 6세 때 뉴질랜드로 이민을 갔다. 이후 뉴질랜드 골프 국가대표 등으로 활약했다.

LPGA 투어에서는 이 대회 전까지 17승을 거뒀다. 최근 우승은 올해 1월 게인브리지 LPGA 앳 보카 리오다. 여자골프 세계 순위(롤렉스 랭킹) 1위에 오른 적도 있었다.

리디아 고는 오는 12월 30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결혼한다. 예비 신랑은 정준 씨다.

결혼을 두 달 앞두고 한국에서 열린 LPGA 투어 대회에서 팡파르를 터뜨렸다. 시즌 2승, 통산 18승이다.

한국에서 처음 들어 올리는 우승컵이기도 하다.

우승 직후 리디아 고는 "한국에서의 우승은 많은 의미가 있다. 내가 태어난 국가이기도 하다. 특별한 우승이다. 가족과 팀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