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SPC 회장, '제빵공장 사고' 대국민 사과..."모두 제 불찰"

2022-10-21 11:20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21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 평택 SPL의 제빵공장 사고와 관련해 공식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남라다 기자]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21일 경기도 평택 SPL의 제빵공장 사고와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허 회장은 기자회견 도중 네 번이나 고개를 숙이며 재차 사죄의 뜻을 전했다. 

허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두 제가 부족한 탓이며 제 불찰이다.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공식 사과했다. 

그러면서 "유가족들이 슬픔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예우해드리기로 했다"면서 "정부 관계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과 후속 조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허 회장의 대국민 사과는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 7일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앞서 지난 15일 오전 6시 20분께 경기 평택시 SPL 제빵공장에서 근로자 A(여·23)씨가 빵 소스 배합 작업 중 끼임사고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SPL은 SPC그룹의 계열사로, SPC 프랜차이즈 매장에 빵 반죽과 재료 등을 납품한다.

허 회장은 또 "고인 주변에서 함께 일했던 직원들의 충격과 슬픔을 회사가 먼저 헤아리고 배려하지 못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죄하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1000억원을 투자해 그룹 전반의 안전경영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전사적 안전진단 시행을 약속했다. SPC는 고용노동부로부터 인증받은 복수의 외부 전문 기관을 통해 이날부터 사고가 발생한 SPL뿐 아니라 그룹 전 사업장에 대한 ‘산업안전진단’을 즉시 실시하고 진단 결과를 반영한 종합적인 안전관리 개선책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문성을 갖춘 사외 인사와 현장직원이 참여하는 독립된 ‘안전경영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산업안전에 대한 외부의 관리감독 및 자문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산업안전보건 전담 인력을 확충하고, 조직을 확대 개편해 전사적인 안전관리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허 회장은 “뼈를 깎는 노력으로 안전관리 강화는 물론 인간적인 존중과 배려의 문화를 정착시켜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언제나 직원을 먼저 생각하고, 안전한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