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규모' 인천 지역 화폐, 쟁탈전 막 올랐다…'코나아이·신한카드' 2파전

2022-10-20 15:07

인천 e음 카드.[사진=인천시]


4조원 규모인 차기 인천 ‘지역 화폐(인천e음)’ 사업자 선정이 시작됐다. 기존 사업자인 코나아이와 이번에 도전장을 내민 신한카드, KT가 유력 사업자 후보로 꼽힌다. 인천은 인구수 대비 지역 화폐가 활성화돼 있어 향후 전망이 밝은 만큼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시는 다음 달 4일까지 차기 인천사랑상품권 운영대행사 선정을 위한 제안서를 받는다. 사업 기간은 3년이며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주일 뒤인 다음 달 11일 제안서 심사와 평가가 이뤄진다.
 
지난해 '인천e음' 결제액 규모는 4조1556억4300만원에 이른다. 인구수가 훨씬 많은 경기도(4조5000억원)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인천시가 올해 10월부터 연 매출 3억원 이하 가맹점은 10%. 초과 가맹점은 5%로 각각 캐시백 혜택을 확대 개편한 만큼 흥행세를 꾸준히 이어갈 가능성도 크다. 욀 최대 캐시백 가능액도 3만원까지 늘렸다.
 
기존 사업자인 코나아이는 이번 입찰전에서 실전 운영 경험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운다. 코나아이는 전국 60개 지방자치단체 지역 화폐 운영을 전담하면서 쌓은 역량이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대가 될 것으로 본다. 인천에서 앞선 사업 기간에 관련 업무를 차질 없이 수행했던 실적은 차기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코나아이가 보유한 고도화된 지역 화폐 플랫폼 역량도 장점이다. 국내 최초로 EMV(글로벌 카드 브랜드 표준규격) 기반 결제플랫폼, 앱, 발급이 가능한 합산 체계를 보유했다. 택시호출, 공공배달, 투표 설문 조사, 부동산 가치평가, 전통시장 장보기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인천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기반으로 효율적인 행정 연계 서비스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쟁사인 신한카드는 신한금융그룹과 인천시 간 밀접한 연관성이 최대 강점이다. 부산시 지역화폐 사업권이 BNK부산은행으로 넘어간 것도 이러한 부분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현재 신한은행은 인천시 금고 운용을 담당하고 있으며 인천 내 여자 농구단(신한은행 에스버드) 운영, 축구단 유니폼 로고 후원 등 활동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신한카드가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한카드가 국내 최고 수준의 플랫폼 역량을 갖춘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이번 사업자 선정 공고에서 가장 강조된 사업 내용이 바로 플랫폼 분야다. 신한카드는 신한플레이, 신한마이카 등 대형 플랫폼 외에도 지역 화폐인 ‘서울페이플러스’ 운영을 맡고 있다. 이를 토대로 상품권 플랫폼, 정책플랫폼 등을 원활히 구현할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국내 1위 카드사라는 디지털 금융 역량도 장점이다. 
 
또 다른 후보 기업인 KT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서비스와 배달 서비스 등 부가 서비스를 장점으로 내세운다. KT는 7대 카드사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카드형 온누리상품권 모바일 앱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차기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는) 시민 불편 측면, 부가 서비스 지속 여부, 중층 구조 가능 여부 등이 다각적으로 평가돼야 할 것”이라며 “지키려는 ‘코나아이’와 뺏으려는 ‘신한카드·KT’ 간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