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스타] 박종흠 대표 "뻔한 영어 말고 펀(fun)한 영어로 교육 판도 흔들 것"

2022-10-20 07:00
박종흠 '말해보카' 운영사 이팝소프트 대표 인터뷰
AI 영어 학습앱 '말해보카' 게임ㆍ교육 접목
이용자 수준에 맞춰 반복학습 제공...재미 더해

박종흠 이팝소프트 대표 [사진=이팝소프트]


“사람들이 게임을 좋아하고 질리지 않는 이유는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영어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용자 수준에 맞춰 반복적인 학습을 제안하고 재미를 더해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학습법입니다.”
 
박종흠 이팝소프트 대표는 19일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자사 영어학습 애플리케이션(앱)인 ‘말해보카’에 대한 차별화된 강점을 이같이 설명했다.
 
이팝소프트는 박 대표를 포함해 넥슨에 몸담고 있던 개발자들이 의기투합해 2018년 문을 연 영어 교육 스타트업이다. 게임과 교육을 접목한 인공지능(AI) 기반 영어 학습 앱인 말해보카가 핵심 사업이다. 말해보카 제작에는 원어민이 참여했다. 단어와 문장의 세밀한 차이까지 구분해 퀴즈를 제공한다. 그 결과 말해보카는 지난해 1월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영어 앱 부문 매출 1위를 기록했다.

게임업계에 오래 몸담고 있던 박대표가 교육 시장에 뛰어든 건 ‘외국어 공부’에 남다른 의지 때문이다. 박 대표는 “게임회사에 종사하며 외국계 회사들과 교류할 일이 많아지며 자연스럽게 외국어 공부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다양한 영어 교육 서비스 경험을 통해 단어 암기의 중요성을 깨닫고, 어떻게 하면 암기를 잘 할 수 있을 지를 고민하다 말해보카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게임과 교육은 전혀 연관 없는 분야는 아니다”고도 했다. 박 대표는 그는 “반복적인 학습을 위해서는 재미가 있어야 했고, 넥슨에서 크레이지아케이드와 카트라이더 등 여러 게임을 개발하며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는 누구보다 자신이 있었다”고 했다.

박 대표는 비대면 시장이 열리며 온라인 영어교육 시장에서도 매년 무수히 많은 교육 서비스들이 쏟아지지만, 아직 학습 효과를 제대로 높일만한 콘텐츠는 없다고 봤다.

그는 “오랜 기간 외국어 공부를 이어오며 영어 학습에서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하지만 국내 영어 교육 앱들은 대부분 망각곡선 망각곡선을 활용한 암기학습만 강조할 뿐 정작 제대로 구현하는 교육 콘텐츠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무조건적인 반복 학습이 아닌 적절한 순간의 반복 학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마다 영어 단어를 습득하는 속도가 다르다”며 “말해보카는 AI를 통해 이용자의 학습 단계를 파악해 필요한 순간, 상기를 해줘 똑같은 시간을 공부해도 더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실제 말해보카는 문제를 제공한 뒤 이용자가 해당 문제에 대한 답변을 썼다 지운 것까지도 파악해 데이터베이스화한다. 이를 토대로 특정 퀴즈에서 뉘앙스 차이로 인해 입력 빈도가 높은 오답이나 유사 정답을 오답노트로 제공해 이용자가 보다 적합한 어휘를 기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기술력의 배경엔 게임업계의 경험이 녹아있다. 그는 “저와 같이 회사 주요 경영진들 대부분이 영어 교육 관계자가 아닌 개발자 출신”이라며 “앱에 고도의 AI 기술을 입혀 이용자의 실수패턴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이 가장 많이 쓰는 단어의 뜻까지도 추려낼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말해보카는 AI를 통해 이용자 학습 단계를 파악해 필요한 순간 상기를 해줘 똑같은 시간을 공부해도 더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자신했다.
 
다만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는 많다. 대표적인 것이 ‘마케팅 강화’다. 박 대표는 “마케팅에 대한 경험이 없다 보니 앱 오픈 후 홍보를 제대로 하지 못해 초기엔 다운로드 수가 현저히 낮아 고민이 컸다”고 소회했다. 그는 “주변에 사업하는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하면서 소셜미디어 홍보 등을 해가면서 마케팅에 대한 감을 잡아갔고, 꾸준히 하다 보니 이제는 탄력이 붙게 됐다”면서도 “코로나 이후에도 꾸준히 이용자 확보를 이어가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끝으로 박 대표는 “일본, 베트남, 중국 등 아시아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며 “말해보카 앱을 통해 영어 초보가 고수로 도약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교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