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네이버 서비스 장애...주말 인터넷 대란

2022-10-15 19:49
15일 오후 3시30분께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전기실 화재
카카오톡·페이·택시·다음...네이버 쇼핑·뉴스 등 일부 서비스 차질

[사진=네이버·카카오 로고]


 
주말인 15일 오후 SK 주식회사 C&C의 데이터센터가 있는 SK 판교 캠퍼스에서 발생한 화재로 국내 양대 포털 네이버와 카카오의 다수 서비스가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불은 이날 오후 3시 33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 캠퍼스 A동 지하 3층에서 발생했다. 불이 난 건물은 지상 6층에 지하 4층 규모로 네이버와 카카오, 일부 SK그룹 관계사의 서버가 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나자 인원 60여명과 펌프차 등 장비 20여대를 투입, 약 2시간 만인 이날 오후 5시 46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하지만 현재 건물 안에 연기가 많아 불을 완전히 진압하는 데는 시간이 다소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불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발생 당시 건물 안에 20여명의 근무자가 있었으나 모두 무사히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톡을 비롯해 널리 쓰이는 정보기술(IT) 서비스에 오류가 몇 시간 넘게 이어지며 많은 사용자가 불편을 겪고 있다.
 
카카오톡 메시지 전송 장애는 오후 3시 30분께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톡 PC 버전에서는 로그인이 안 되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카카오톡뿐 아니라 카카오의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도 로그인이 안 되고 메일이나 커뮤니티 서비스, 뉴스, 웹툰 서비스 등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검색 결과는 표시되지만, 세부 페이지에는 접속이 되지 않는다.
 
또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내비와 카카오 T 앱 등도 원활히 접속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카카오페이의 송금 등 일부 서비스와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하는 일부 게임에서도 접속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카카오가 입주해 있는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등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은 장애가 발생했다”면서 “세부 장애 범위 등은 파악 중이며, 빠른 복구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전원 공급 재개 시 2시간 안에 카카오톡을 포함한 전체 서비스가 복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전원 공급은 아직 미정이다.
 
카카오톡은 앞서 지난 4일 오후에도 18분간 비슷한 장애를 일으켰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카카오는 2018년부터 총 19건, 올해에만 5건(이번 장애 제외)의 장애가 발생했다
 
네이버의 일부 서비스에서도 이날 화재 여파로 장애가 발생했다.
 
네이버는 이날 오후 공지를 통해 “현재 판교 IDC(인터넷데이터센터) 화재 영향으로 검색, 뉴스, 쇼핑, 카페, 블로그, 시리즈온, 오픈톡, 스마트스토어센터 등의 서비스 일부 영역에서 이용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긴급히 원인 파악 및 대응 중이며, 최대한 빠른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네이버페이도 스마트스토어와 브랜드스토어의 리뷰 영역이 노출되지 않고, 일부 서비스에서 검색 장애가 발생해 복구하고 있다고 별도의 공지에서 밝혔다.
 
네이버 스포츠와 인공지능(AI) 통·번역 서비스 파파고 등도 장애를 복구하고 있다는 공지를 올렸다.
 
일부 서비스는 장애가 이미 복구됐다. 라이브커머스 서비스인 ‘쇼핑라이브’는 스마트스토어 상세 페이지 접속이나 구매가 정상적으로 되지 않는 장애가 발생했다가 6시 30분께 복구됐다고 밝혔다.
 
네이버 MY(마이)플레이스 ‘영수증 리뷰’도 오후 4시께부터 장애가 발생했다가 오후 6시 24분께 복구가 완료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일부 기능 제한이 있기는 했지만, 데이터센터를 이원화해 운영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